InsideChaeg: Society 책 속 이야기: 사회
The Man Machine
인류는 인공지능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
by Vincent Fournier
에디터: 지은경, 세바스티안 슈티제 Sebastian Schutyser
사진: 뱅상 푸르니에 © Vincent Fournier
인공지능 아이디어는 현재 지상에서 가장 우수한 두뇌를 가진 종족, 즉 인류의 감정과 저촉을 낳고 있다. 인공지능은 매혹적인 공포와 막대한 유혹을 불러일으킨다. 아름다운 안드로이드 ‘아바’가 등장하는 알렉스 갤런드Alex Garland의 영화 < 액스 마키나Ex Machina>는 아마도 인공지능이 가진 의식에 대해 가장 설득력 있게 시각화한 작품일 것이다. 또한 < 공각기동대>의 주인공인 ‘메이저’ 역시 매력적이면서도 공포스러운 감정을 매우 잘 표현해낸다. ‘맨머신 프로젝트’는 일상생활에서부터 로봇이나 다른 아바타 같은 인공 생물이 어떻게 진화할 수 있는지 고찰한다.
1970년 부르키나파소 와가두구에서 태어난 뱅상 푸르니에는 어린 시절부터 모든 것이 상상 가능하고 재창조될 수 있는 신비한 세계를 동경해왔다. 사회학과 시각예술 분야에서 학위를 받은 후 그는 프랑스 아를르의 국립사진학교에서 수학해 1997년 졸업했다. 몇 년간 아트디렉터이자 사진작가로 영화, 광고계에서 활동하던 그는 2004년 돌연 세계 여행길에 오른다. 그의 작품 형태는 이 시기에 행한 다양한 형태의 유토피아와 과학이 결합된 연구에 영감을 얻은 것이다. 그의 사진은 현실과 지각, 진실과 거짓, 살아있는 것과 인공적인 것 사이에서 자유로이 유희한다. 그의 작품들은 현재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파리의 퐁피두센터, 루이비통 현대미술 컬렉션 등에서 만날 수 있다. 『패스트포워드Past Forward』는 작가 자신의 어릴 적 꿈을 담고 있는 환상적인 사진집으로, 작가 개인적으로는 무의미한 험담처럼 여기기도 한다. 바로 이 책에서 맨머신 시리즈를 찾아볼 수 있다.
뱅상 푸르니에의 사색적인 픽션 시리즈는 여러 가지 휴머노이드 로봇을 평범한 일상의 장면 안에서 실감 나게 재구성했다. 예를 들면 직장, 집, 거리, 심지어는 여가시간에 이르기까지 제시되는 매 상황은 우리로 하여금 로봇에 감정 이입하게 하고 의식적으로 분리해 새로이 대면하도록 한다. 그의 사진은 관객과 로봇 사이에서, 그리고 식별과정과 거리감 사이에서 균형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우리는 그의 작품에서 일본 로봇 학자인 모리 마사히로에 의해 정교화 된 ‘대저양 계곡’ 이론의 아이디어를 발견할 수 있다. 이 이론은 로봇이 인간을 닮아갈수록 로봇의 불완전성은 더욱 인간을 향해 대담해질 것이라는 내용으로, 실제로 현재 우리 사회에서 개발 중인 인공지능 피조물들은 매우 매력적 존재인 동시에 급작스러운 변화에 말미암을 사회적 수용에 있어서는 무서운 문제로 여겨지는 것도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