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영역에 찾아온 작은 흔들림, 소설가 권여선

Interview : 인터뷰 모르는 영역에 찾아온 작은 흔들림, 소설가 권여선 에디터: 김선주 사진: 신형덕 한 사람이 가진 세계의 크기가 얼마큼인지는 모르지만, 그 세계를 다 알기란 불가능하다. 그것은 자기 자신이라 해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누군가를 만나고 관계를 이어가는 일은 늘 어렵기만 하다. 아무리 친하고 가까운 사이여도 나의 세계와 겹치는 부분보다는 그렇지 않은 부분이 더 많다. 결국 태양을[…]

가장 마지막에 남는 최소의 발견, 시인 이원

Interview : 인터뷰 가장 마지막에 남는 최소의 발견, 시인 이원 에디터: 김선주 사진: 신형덕 시간은 매 순간 나를 넘어 지나간다. 정신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으려다가 내가 바라보는 곳이 과거인지 현재인지 미래인지 길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그래서 시인 이원은 흐려진 기억도 불안한 미래도 아닌 현재에 집중하고 순간을 살아가려 노력한다. 시인에게 ‘순간’은 뜨겁고 고통스럽지만 세상과 완전한 일치를 이루는 찰나다.[…]

공존에 대한 반성적 사유, 소설가 김숨

Interview : 인터뷰 공존에 대한 반성적 사유, 소설가 김숨 에디터: 김선주 사진: 신형덕 인류가 탄생하기 전부터 땅과 자연을 누리던 동물들은 인간이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함과 동시에 터전에서 밀려났다. 지금도 우리 삶에 굉장히 가까이 존재하지만 인간은 절대로 그들에게 같은 공간을 내어주지 않는다. 언제부터 그들의 영역이 인간의 것이 된 걸까. 소설가 김숨의 『나는 염소가 처음이야』 속 6개의 단편은[…]

평범하지만 소중한 일상의 기록, 작가 진고로호

Interview : 인터뷰 평범하지만 소중한 일상의 기록, 작가 진고로호 에디터: 김선주 사진: 신형덕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왔을 때 고양이 다섯 마리가 우르르 나와 반겨준다면 과연 어떤 기분일까. 진고, 고로, 호순, 동동, 코깜이의 엄마이자 평범한 직장인인 진고로호 작가는 매일 밤 사랑스러운 고양이들과 함께 고단했던 하루를 마무리한다. 술 한잔 기울이며 힘들었던 일, 누구에게도 말하지[…]

외면하지 않는 목소리, 소설가 강화길

Interview : 인터뷰 외면하지 않는 목소리, 소설가 강화길 에디터: 김선주 사진: 신형덕 데이트 폭력을 당했지만 사람들에게 오히려 맞아도 싼 여자 취급을 받던 진아. 그녀는 과거의 자신을 알고 있는 사람이 쓴 것으로 보이는 트위터 글의 작성자를 찾아 12년 전 떠났던 고향을 찾아간다. 그리고 그 길에서 자신과는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이들과 주고받았던 외면과 상처를 마주한다. 과거를 돌아보는[…]

‘완벽’이 만들어 내는 역설, 소설가 진 한프 코렐리츠

Interview : 인터뷰 ‘완벽’이 만들어 내는 역설, 소설가 진 한프 코렐리츠 에디터: 박소정 사진: Mark Czaijkowski 인간은 완벽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늘 무의식중에 완벽한 모습을 기대한다. 이는 본인 스스로뿐만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에 적용된다. 새로 산 물건, 내 옆 사람 그리고 가능하다면 그날의 날씨까지 말이다. 소설 『진작 알았어야 할 일』의 주인공 그레이스도 예외는[…]

이야기가 주는 재미를 찾아서, 소설가 곽재식

Interview : 인터뷰 이야기가 주는 재미를 찾아서, 소설가 곽재식 에디터: 김선주 사진: 신형덕 『당신과 꼭 결혼하고 싶습니다』 『최후의 마지막 결말의 끝』 등 이야기 본연의 재미를 보여주던 한국 SF소설계의 대표주자 곽재식 작가가 데뷔작 「토끼의 아리아」를 포함한 9개의 단편을 모은 소설집으로 돌아왔다. 꾸준함을 잃지 않는 그의 소설은 풍자와 위트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이야기가 가진 재미를 한껏 담아낸다. 소설을[…]

멀리 있는 세계를 제대로 바라보기를, 소설가 손보미

Interview : 인터뷰 멀리 있는 세계를 제대로 바라보기를, 소설가 손보미 에디터: 김선주 사진: 신형덕 단편집 『그들에게 린디합을』에서 마치 별을 관찰하는 우주인의 시선으로 다른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던 소설가 손보미가 첫 장편소설로 돌아왔다. 또 한번 다른 세계를 들여다보는 이 소설은 어딘가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사람들에게 다정한 편지를 보내는 듯하다. 세상이 무너진 것 같은 순간에도 누군가는 우리에게 노크하고[…]

소년은 천천히 자라 누군가의 구원이 되었습니다 작가 손원평

Interview : 인터뷰 소년은 천천히 자라 누군가의 구원이 되었습니다 작가 손원평 에디터: 이수진 사진: 신형덕 사람은 변할까, 변하지 않을까. 사실 잘 모르겠다. 변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살면 살수록 사람은 변하면서 변하지 않는 존재 같다. 그저, 나를 바라봐주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 따라 변하기도 하고 변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이 머문 자리 위에서, 시인 서효인

Interview : 인터뷰 당신이 머문 자리 위에서, 시인 서효인 에디터: 박소정 사진: 신형덕 “사랑하는 여자가 있는 도시를 사랑하게 된 날이 있었다” 시 ‘여수’는 시인의 따뜻한 시선으로 시작된다. 그는 익숙한 공간을 낯설게 살피며 그 속에 켜켜이 쌓여 있던 과거와 현재 그리고 기억과 역사를 읽어낸다. 지난날 분노와 저항에 섞여 있던 반성의 기운이 시집 『여수』에서 고스란히 얼굴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