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로 그려내는 인간성의 거울상, 소설가 박해울

Interview : 인터뷰 SF로 그려내는 인간성의 거울상, 소설가 박해울 에디터 박중현 사진 조성현 오늘날 사랑받는 SF 소설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현실적일 것. 먼 미래 가상 세계를 다루며 ‘공상과학소설’로 불리는 SF가 현실적이어야 한다고? 물론 이는 지금도 흔히 발견할 수 있는 현실의 모습을 그려야 한다는 얘기가 아니다. SF가 그려내는 것은 물론 가상 미래 세계이다. 그러나 그[…]

다정한 응원으로 그린 젊은 날의 초상, 소설가 황유미

Interview : 인터뷰 다정한 응원으로 그린 젊은 날의 초상, 소설가 황유미 에디터 김선주 사진 조성현 황유미 작가의 이름을 처음 알린 것은 독립출판물이었다. 회사를 그만두고 집필한 첫 소설집 『피구왕 서영』은 집단에서 생기는 불편한 감정들을 세밀하게 표현해 많은 공감을 얻으며 독립서점가를 뜨겁게 달구었고, 결국 정식 단행본으로 출간되어 베스트셀러까지 기록했다. 첫 책으로 이미 독립출판계에서 ‘믿고 보는 작가’ 타이틀을[…]

문득 찾아온 이야기에 의자를 내어주다, 소설가 문목하

Interview : 인터뷰 문득 찾아온 이야기에 의자를 내어주다, 소설가 문목하 에디터: 김선주 사진: 고남희 인공지능을 넘어선 범용 인공지능 ‘해마’는 인간의 손이 닿지 않는 힘든 일을 처리하고 모든 질문에 답하는 존재다. 그러던 중 답할 수 없는 임무를 받게 된 ‘비파’는 자신이 과거에 구조했던 한 여성 ‘이미정’을 떠올린다. 사람으로 등록조차 되지 않아 7살에 그 존재를 처음 인식했던[…]

한국문학 씬의 솔직담백 새 얼굴, 소설가 장류진

Interview : 인터뷰 한국문학 씬의 솔직담백 새 얼굴, 소설가 장류진 에디터: 박중현 사진: 창비 새롭다. 불과 1년 전인 2018년 등단한 신인 장류진의 첫 소설집 『일의 기쁨과 슬픔』을 접하면 누구라도 강하게 들 생각이다. 신인의 푸릇푸릇함이니 패기니 하는 관념적인 얘기가 아니다. 총 8편의 단편이 각각 현실에서 소위 ‘짜치는’ 순간들을 리얼하게 그려낸다. 표제작 ⌜일의 기쁨과 슬픔⌟의 판교 실리콘[…]

기성을 전복하는 이야기꾼, 소설가 박서련

Interview : 인터뷰 기성을 전복하는 이야기꾼, 소설가 박서련 에디터: 박중현 사진: 고남희 새로우며, 잘 읽힐 것. 사랑받는 소설의 미덕이다. 새로우려면 여러 성질에서 벗어나야 한다. 기성이 준거로 삼는 기준에 의문을 품고, 관성이 끌어당기는 감성의 실체에 일별을 고해야 한다. 오늘날 ‘성(性)’을 새롭게 보는 일은 이 모두를 만족하는 매우 시의적절한 작업. 그런데 방식도 새로운 데다가 재미까지 있다고? 눈이[…]

모를 수 없는 이야기,소설가 최진영

Interview : 인터뷰 모를 수 없는 이야기, 소설가 최진영 에디터: 김선주 사진: 김정원 2008년 7월 14일 월요일. “끔찍한 오늘을 찢어버리고 싶다”라는 문장으로 제야의 일기는 시작된다. 비 내리는 월요일 저녁, 18살 소녀 제야는 동생 제니, 사촌 동생 승호와 자주 가던 아지트에서 당숙에게 성폭행을 당한다. 그날 이후 제야의 시간은 멈춰버린다. 혼란스럽고 화가 나고 당혹스러운 시간들 끝에 제야는[…]

돌보지 못한 삶의 조각을 그러모으는 이성적 로맨티스트, 소설가 김금희

Interview : 인터뷰 돌보지 못한 삶의 조각을 그러모으는 이성적 로맨티스트, 소설가 김금희 에디터: 박중현 사진: 블러썸 크리에이티브 팬의 한 사람으로서 처음 김금희의 소설을 만났을 때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사회의 기성 논리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고유의 얼굴을 드러내는 인물들이 시원스레 마음을 당겼고, 고난을 얘기해도 고립이 아닌 삶을 긍정하며 나아가는 이야기가 사랑스러웠다. 얼마 전 출간한 단편집 『오직 한[…]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빛, 소설가 은희경

Interview : 인터뷰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빛, 소설가 은희경 에디터: 김선주 사진: 고남희 2017년의 중년 여성 유경은 오랜 친구 희진의 소설을 읽으며 함께 보낸 여대 기숙사 시절을 떠올린다. 그러나 희진의 소설 속에서 나는 마치 다른 사람처럼 묘사되어 있고, 내가 기억하는 그들의 모습 또한 다르다. 소설을 매개로 펼쳐지는 과거의 기억은 시간이 흐르며 재편되고 조작된 기억의 호수에[…]

타자의 곁에서 발하는 진심 어린 빛, 소설가 조해진

Interview : 인터뷰 타자의 곁에서 발하는 진심 어린 빛, 소설가 조해진 에디터: 박중현 사진: 고남희 무언가 꾸준히 바라보며 어루만지는 일은 생각보다 많은 곳에 닿는다. 관심을 드러내고 가치를 역설하며, 대상을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에 영향을 끼친다. 심지어 나의 태도와 시선도 변한다. 과연 나의 방식은 옳은지, 오늘날 온당한지, 최선인지 등을 끊임없이 묻게 하기 때문이다. 어느덧 등단 16년 차,[…]

지독하고 찬란한 도시의 사랑, 소설가 박상영

Interview : 인터뷰 지독하고 찬란한 도시의 사랑, 소설가 박상영 에디터: 김선주 사진: 한성경 화려한 불빛이 반짝이고 수많은 사람이 엉켜 있는 도시 속에서 누군가는 찬란한 사랑을 나누고, 누군가는 지독한 관계의 굴레에서 허우적거린다. 뜨거웠던 열정 뒤에는 늘 지리멸렬한 권태와 이별이 슬그머니 찾아온다. 그러나 불안한 삶과 혼란스러운 사랑 끝에 늘 절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바탕 울고 웃으며 자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