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시대 건축가인 비트루비우스Vitruvius는 거리, 즉 ‘Street’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사용해 풍경을 묘사함으로써 다음과 같이 3가지 범주로 도시 지역을 나눴다. 그것은 바로 비극과 희극, 그리고 풍자다. 테헤란에 머무는 지속적인 혼란 속에서 풍경은 풍자보다 오히려 비극에 더 가깝다. 이 도시에서 나의 삶은 비극적이거나 코믹하게 움직이는 행위를 멈춤없이 지속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와 도시와의 관계는 삶이 지속되는 한 복잡한 무언가로 쉴 새 없이 바뀐다. 나는 내 집의 벽들 사이에서 피난처를 찾고, 테헤란의 거리 위로 슬픈 혼란을 남겨두고 온다. 내 상상은 내 아파트의 벽을 덮고 있는 책들 사이에 갇혀 있다. 우리 도시여행자들은 매일같이 상상력과 꿈은 집에 남겨둔 채 거리를 활보한다. 테헤란의 비극적이다가도 코믹한 풍자적 풍경을 인식도 못한 채 다른 행인들과 함께 길을 지나친다. 출발지와 목적지만을 고려한 우리는 너무도 빨리 지나치는 나머지 노선을 잊어버릴 정도다. 거리는 어느새 고민하지 않고 추월해버리는 장소에 지나지 않게 되어버렸다. 삶의 이야기도 들어있지 않고, 서로 간의 소통도 불가능한 장소가 되어버렸다. 도시의 집단 기억을 형성하기 위해 거리는 개인의 상상력과 겹치는 곳이 될 수 있다. 여기, 지금 나는 도시로 들어간다. 그리고 개인적인순간을 공개한다. 나는 책을 읽는다. 그리고 나의 상상력을 도시와섞는다. 카메라의 피사체가 된 나는 의자에 앉아 잠시 동안 내 상상속 세상에서 얼어붙는다. 어쩌면 잠시 멈추고 얼어붙은 그 시간 동안 우리는 서로의 관계를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테헤란의 거리에 앉아 책을 읽는다. 그것은 거리를 묵상과 의사소통의 장소로만들고 도시의 정신을 넓힐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