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las of Life : 삶의 아틀라스

움직임을 담은 사진 Ornitographies
by Xavi Bou

에디터: 지은경, 세바스티안 슈티제 Sebastian Schutyser
사진: 차비 바우 © Xavi Bou
www.xavibou.com

세상을 모두 가진 생명체는 철새들일 것이다. 정치적 이념이나 국경의 삼엄함도 새들에게만큼은 아무런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하늘 위를 마음껏 누리는 새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저들이 이 세상에서 부러울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그러고는 또다시 그들의 아름다운 날갯짓을 한참 쳐다보게 된다. 스페인의 사진작가 차비 바우는 철새들의 날갯짓과 동작의 형태를 얻기 위해 150년 전의 카메라기법을 사용해 느린 셔터스피드로 촬영을 했다. 그의 사진 속에 나타난 이 자유로운 영혼들은 몸짓으로 시를 쓰고 있다. 새들이 하늘 위에 남기는 보이지 않는 흔적을 찾는 일, 모든 동작을 한 장의 평면 위에 담는 일, 그리고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일이 바로 사진작가 차비 바우의 작업이다. 그의 작업 ‘Ornitography’ 시리즈의 오르니토그래피는 조류학을 뜻하는 Ornitology와 기록을 뜻하는 Graphy가 만난 합성어로 하늘 위 조류의 날갯짓을 기록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스페인의 사진작가 차비 바우는 바르셀로나 대학에서 사진학과 지리학을 전공했다. 이후 패션과 광고 사진작가로 경험을 쌓다가 돌연 새들에게 매료되어 카탈루냐 지방에서 철새들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 이미 그의 조부는 철새들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고 한다. 이후 차비 바우는 하늘 위를 수놓는 새들의 아름다운 움직임을 한 장의 사진 속에 시간대별로 기록하기 위해 예전의 사진 촬영 기법인 연사방식을 동원해 놀라운 결과를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Please subscribe for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