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는 많은 얼굴들을 가지고 있다. 유구한 역사와 축복받은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여행지 1위다. 매년 2억여 명의 관광객이 해변가의 멋과 여유, 그리고 햇살과 바람을 즐기기 위해 지중해를 찾는다. 동시에 지중해는 유럽 요새 주변에 둘러쳐진 성의 해자와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위험을 무릅쓰고 수천 명의 이민자들이 아프리카와 아시아로부터 밀려든다. 이들은 생존을 위해 절망적인 몸부림과 부대낌으로 가득한 작은 배를 타고 물을 건너기 위한 시도를 계속한다.
사진작가 닉 하네스Nick Hannes가 지중해의 다른 얼굴들에 대한 다큐멘터리 사진작업을 진행하던 중 많은 사건이 일어났다. 그리스의 경제위기, 아랍 반정부 시위, 이탈리아 람페두사 섬에 도착한 난민보트, 리비아와 시리아, 그리고 가자 지구의 전쟁. 그의 만화경을 연상시키는 이 지역의 복잡미묘한 초상은 종종 유럽문명의 발상지로 간주된다. 우리는 같은 장소에서 빈자와 부자들을 본다. 그리고 그들이 이 변화하는 세상에서 어떻게 생존하며 섞이는지를 관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