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las of Life : 삶의 아틀라스
진흙 위의 흔적들, 순천만에서
by Sebastian Schutyser
글 · 사진: 이브 젤리 © Yves Gellie
에디터: 지은경
프랑스 사진작가 이브 젤리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전념 중인 전 세계 주요 과학 연구 실험실의 세계를 탐험한다. 그의 사진 속에 담긴 로봇들은 인간의 운명, 인간의 본성과 양심, 진화, 그리고 앞으로 만나게 될 미래와 그 중요성에 대해 많은 의문을 제기한다. 우리 육체에 무한한 자동화가 실현된다는 환상을 묘사함으로써 ‘사후의 유토피아’라는 영생을 향한 오랜 형이상학적 꿈을 드러내고 있다. 복제의 가능성에 관한 관점이 열리면서 출산의 종말이 떠오른다. 생명공학과 나노 의약품에 대한 신실한 약속이 구체화되면서 질병의 종말이 떠오른다. 그리고 우리의 의식을 실리콘칩 같은 불변의 물질 속에 저장하는 기술이 업로드되면서 원치 않는 죽음의 종말 또한 떠오른다. 장수의 성공적인 연장과 인공지능의 완성을 위해 기계와 밀접한 융합 실험을 행할 시간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날마다 우리는 비로소 의존성이 확연해지는 어떤 시점까지 기계에 결정과 판단, 중재와 기억 등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한다. 이제 우리는 인공지능의 유능함을 종교의 진리처럼 받아들일 날을 맞이할 것이다. 그런 날이 오느냐 안 오느냐, 또 언제 올 것인가에 관한 문제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진정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 혁명을 맞이함에 있어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이냐는 점이다.
이브 젤리는 1953년 프랑스에서 태어났다. 보르도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한 후 2년간 가봉에서 열대 의학 치료를 연구했다. 그가 사진을 시작한 것은 1981년으로, 사진기자와 현대미술로서의 사진 작업을 병행했다. 그는 일상의 사소한 측면이 근원이 되는 현실을 선택적으로 묘사하는 그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개발했다. 현재 그는 파리의 보두앙 르봉 Baudoin Lebon 갤러리 소속 작가로 활동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