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Chaeg Special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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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젠더는 무엇인가?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 같은 2020년의 시작과 동시에 국내에서는 성전환 군인 강제 전역이라는 이슈로 시끄러운 연초를 보냈다. 군인이 되고자 부사관 특성화 고등학교에 진학할 정도로 국민을 수호하고자 했던 변 하사였지만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한 혼란한 마음 때문에 젠더 디스포리아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결국 변 하사는 정신과 진료와 심리상담을 통해 성 정체성을 숨기지 않고 살기로 했고, 소속 부대에서도 그 결정을 지지하고 응원해줬다. 덕분에 그는 성전환 수술을 하게 됐지만, 육군은 전역심사위원회를 열고 변하사의 강제 전역을 결정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현대사회라고 말하는 이 시대는 아직도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 제 아무리 과학이 발달해 비교적 윤택한 삶을 살고 있다고 해서, 대중의 인식이 향상되는 건 아니다.
책Chaeg Special 새로운 시작, 젠더
그동안 책을 통해 문화, 예술과 사회를 바라본 월간 『책Chaeg』 편집부가 2020년 2월 ‘책 스페셜(Chaeg Special)’ 시리즈의 첫 주제로 ‘젠더’를 택했다. 나와 너, 그들은 같은 생명이며 이들의 인권을 우리가 편협한 잣대로 판단했던 그간의 시간들을 돌아보자는 의미에서, 성 이분법에서 벗어나 진짜 나의 자아를 들여다보고 내 젠더는 무엇인지를 찾아보자는 취지에서, 결국 이토록 다양한 젠더 정체성의 분류 기준이 필요한지에 대한 고민에서 우리는 성소수자들을 들여다본다.
1장 「젠더의 내면과 외면」에서는 사회가 표면적으로 젠더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배척과 교화의 양면을 스스럼없이 바라본다. 더불어 언어화된 젠더 구분(젠더 정체성과 성적 지향)을 통해 독자가 스스로를 정의할 수 있도록 탐구한다. 2장 「젠더의 얼굴들」에서는 해외 사진작가들(라나 야놉스카, 리사 리베라, 마블 해리스, 뱅상 구리우)의 작품을 통해 다양한 성소수자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표지로 선정한 리사 리베라의 ‘Beautiful Boy’ 시리즈는 작가의 파트너인 BJ 릴리스의 은밀한 초상으로, 작가는 이 시리즈를 일컬어 자신들의 욕망을 투영한 캔버스라 말한다. 해외뿐 아니라 국내 성소수자들(만화작가 굄, 드랙퀸 나나영롱킴, 클럽 트렁크 대표 미니 한, 드랙킹 아장맨, 예술가 Mattress Wholesaler, 유튜버 김철수와 손장호, 유튜버 콩팥부부, 사진 전공 대학생 주경빈, 일용직 노동자 익명)을 찾아다니며 그들이 경험한 사회와 앞으로 변화할 사회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들으며 그들의 삶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어 솔직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3장에서는 문학, 사회, 과학, 동화를 가리지 않고 국내에 출간된 ‘젠더’ 관련 도서 14권을 소개한다.
저자 소개
월간 책Chaeg 편집부
매달 한 가지 주제로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여주는 잡지입니다. ‘어떻게 하면 책을 좀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할까’라는 고민과 삶에 맞닿아 있는 책의 실용적 가치에 초점을 맞춰 2014년 11월부터 2020년 현재까지 잡지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월간 책 편집부가 새롭게 선보이는 『Chaeg Special』에서는 그간 다루지 못했거나 아쉬움이 남았던 주제를 선정해 더욱 섬세한 시선으로 들여다보려 합니다.
카드뉴스로 보는 책
책 속으로
최근까지 연구되어 온 수많은 성 정체성에 관한 연구와 조사는 우리가 생물학적 성을 넘어 훨씬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집단이라 말해줍니다. 24가지, 36가지에서 더 세밀하게 나누면 100가지가 넘는 다양한 젠더가 떠오릅니다. 이는 개인의 외적 모습과 그 몸 안에 깃든 마음의 영역까지 헤아립니다. 그리고 이렇게 세밀한 분류를 따라가다 보면 젠더 이슈는 사회가 정한 규율로는 단정짓기 힘든 지극히 사적인 영역을 건드리게 됩니다.
ㅡ7p 「여는 글」
‘섹스(sex)’와 ‘젠더(gender)’는 모두 우리말에서 성(性) 혹은 성별(性別)이라고 하는데, 이 두 용어가 가진 중요한 차이를 잘 모르거나 혼용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섹스는 생식 가능성에 근거한 생물학적 분류이고, 젠더는 그러한 생물학적 성(性)이 사회적으로 정교해진 것을 가리킨다. 그러나 생물학적인 차이인 섹스와 달리 자라면서 드러나는 젠더가 명확히 드러나는 개념은 아니다.
ㅡ13p 「단수 대명사 They」
이해를 돕기 위해 정리는 했지만, 인간의 젠더 정체성을 무 자르듯 구분하는 것은 사실 불가능해. 그렇기 때문에 젠더 관련 담론에서 특히 자주 사용하는 개념이 바로 ‘스펙트럼(spectrum)’이야. 이를테면 어떤 파장이나 색, 범위로 생각해 보는 거지. 여러 범주에 동시 해당할 수도 있고, 어디와 어디 사이에 해당할 수도 있어. 물론 아예 모든 것이 맞지 않아 새로운 표현이 필요할 수도 있겠지?
ㅡ22p 「Welcome to the SOGI (Sexual Orientation and Gender Identity) World!」
커밍아웃해서 직장과 돈을 잃고, 상처와 치욕까지 얻은 전 세대분들이 많아요. “커밍아웃을 하면 자기 자신과 사랑, 진실한 관계를 얻는다”라는 말을 말랑하게 할 수는 있겠지만, 현실 세계에서 커밍아웃 이후의 삶은 커밍아웃 그 자체보다 더 큰 시련과 도전의 연속이에요. 나로서 살아가는 동시에 세상과 타인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삶을 추구하려면, 이 사회에서는 십자가를 짊어져야 해요. 자신의 정체성과 지향성, 취향을 드러내는 일로 무엇을 잃고 얻어야 하는 삶의 주역들에게 예수의 피가 흐르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해요. 예수에게 게이의 피가 흘렀거나.
ㅡ90p 「21세기의 앵무새 죽이기」 interview
젠더 관련 도서를 소개하기 위해 수많은 책을 뒤적이고 또 뒤적였는데, 국내 출판시장에서 좋은 젠더 도서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있는 것도 ‘페미니즘’ 도서가 대부분이다. 아직 젠더를 소비하는 국내 실정이 오로지 양성평등에만 국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출간된 도서 중에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고 젠더를 이해할 만한 도서는 어떤 게 있을까? 소수자를 향한 관심은 책장을 넘기는 손가락 끝에서 시작된다.
ㅡ 92p 「책장을 넘기는 또 다른 시선」
차례
여는 글 True Colors
제1장 젠더의 내면과 외면
단수 대명사 They
이분법이 제공한 편의
77억 명의 젠더
인권이 그의 권리이고 그의 권리가 인권
Welcome to the SOGI World
섹스? 젠더?
인간의 젠더는2개? 인간의 정체성은 2개?
Let’s 정상회담 ㅡ 무엇이 정상이고 비정상이지?
젠더 정체성과 성적 지향
젠더 정체성의 종류
성적 지향의 종류
제2장 젠더의 얼굴들
우리의 간극 Polarity by Lana Yanovska
Beautiful Boy Lissa Rivera
내면으로의 여행 Inner Journey
Vincent Gouriou – Des Familles
Interview 21세기의 앵무새 죽이기
만화작가 굄/드랙퀸 나나영롱킴/
클럽 트렁크 대표 미니 한/드랙킹 아장맨/
예술가 Mattress Wholesaler/유튜버 김철수·손장호/
유튜브 콩팥부부 콩돌·팥순/
사진 전공생 주경빈/일용직 노동자 익명
제3장 책으로 만나는 젠더
책장을 넘기는 또다른 시선
나가는 글 은하수 히치하이킹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