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찬란했던 개화만발의 꿈, 잡지 ‹멋›

Old but New: 오래된 그러나 새로운 짧지만 찬란했던 개화만발의 꿈, 잡지 ‹멋› 글: 전종현/ 에디터: 이윤성 우리나라 최초의 아트 디렉터는 누구일까? 이구동성 1976년 창간해 1980년 권위주의 정권에 의해 폐간된 『뿌리깊은 나무』의 이상철이 꼽힌다. 그렇다면 그 이후 잡지 전반에 걸쳐 아트 디렉터의 역할을 극대화한 인물은 누구일까. 다양한 의견이 있겠지만 1983년 대중 패션지 『멋』의 아트 디렉터로 다섯[…]

미디어 아티스트 강애란의 책의 ‘빛나는’ 은유

Living with Books: 책과 함께 사는 삶 미디어 아티스트 강애란의 책의 ‘빛나는’ 은유 에디터: 유대란 / 자료제공: 갤러리시몬 책은 인류의 어떤 발명품보다 더 오래됐지만 형태에 있어서는 여태까지 변화가 적은 발명품에 속했다. 인류는 오랜 기간 종이와 잉크로 이뤄진 책에서 빛과 그림자, 자신과 세계, 과거와 미래를 발견했다. 그러나 전자문화가 활자문화를 빠르게 대체하며 책의 형태가 다변화하는 지금의 추세[…]

헛 스퍼 Het Spui

BookShop & the City 세상의 모든 책방 헛 스퍼 Het Spui 에디터: 지은경 / 사진: 세바스티안 슈티제 Sebastian Schutyse 암스테르담의 정중앙, 빗질을 한 것 같은 여러 갈래의 운하들이 평행을 이루며 나란히 누워 부드러운 U자의 곡선을 하고 흐르고 있다. 그리고 그 곡선의 가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제1의 종착역이라고 불리는 헛 스퍼에 도착한다. 바다보다 낮은[…]

인디 신, 그 너머

Inside Chaeg : Culture 책 속 이야기 문화 인디 신, 그 너머 에디터: 유대란 / 사진: 세바스티안 슈티제 © Sebastian Schutyser 인디 음악은 한때 ‘B급 문화’ ‘아마추어리즘’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이제 그런 인식은 거의 사라졌다. 인디 신의 베테랑들이 훌륭한 연주와 사운드 노하우로 주류보다 더 좋은 음악을 발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다양성을 매력으로 하는 인디 신은 과거나[…]

명조체가 된 서구의 연활자

Inside Chaeg: History 책 속 이야기 역사 명조체가 된 서구의 연활자 글: 박지훈(디자이너, 타이포그라피 연구가) 도쿄에서 그래픽디자이너로 활동하며 문자의 역사, 타이포그라피, 근대 미디어, 글꼴 연구를 진행. 에디터: 이윤성 / 사진: 세바스티안 슈티제 © Sebastian Schutyser, 신형덕 근대 활자의 유통과 서구에 의한 동양 활자 개발 동아시아 문자권의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들어봤고 알고 있는 본문용 글꼴로 ‘명조체’가 있다.[…]

속 깊은 위로, 휴먼레이스

Interview : 인터뷰 속 깊은 위로, 휴먼레이스 에디터: 유대란 / 사진: 세바스티안 슈티제 © Sebastian Schutyser 전 국민이 우울증을 앓았던 지난해, 밴드 휴먼레이스는 대중음악가로서 가장 잘할 수 있는 음악을 통해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넸다. 그들은 지하철 2호선 역을 돌며 ‘괜찮아’를 불렀다. 무더운 여름날에 시작해서 늦가을에 접어들기까지 ‘괜찮아 아무 말 하지 않아도 너의 마음 다 알고 있으니’라고[…]

나와 타인을 바꾸는 글쓰기, 유시민

Interview : 인터뷰 나와 타인을 바꾸는 글쓰기, 유시민 에디터: 유대란 / 사진: 세바스티안 슈티제 © Sebastian Schutyser 복잡하고 화려한 글도 아름답지만 머릿속에 뚜렷한 공명을 남기는 건 짧고 명쾌한 글이다. 그런 글은 맑고 명료한 생각을 담고 있다. 명료하게 생각하고 명료한 글을 쓰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유시민에게 들었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출간을 앞두고 그의 작업실 ‘자유인의[…]

지혜의 땅, 팀북투가 들려주는 이야기

Special Report : 특별기획 지혜의 땅, 팀북투가 들려주는 이야기 글: 피터 이사비(Peter Ysabie), 박소정 사진: courtesy of The Aga Khan Award for Architecture & BOZAR 우리는 낯선 것을 마주할 때 잔뜩 몸을 움츠리게 된다. 자신과 어떤 관계로 얽혀 있는지 알기 전까지는 본능적으로 경계하는 것이다. 낯선 것으로부터 개인의 취향과 경험, 소속 등과 연관된 공통점을 찾는 순간[…]

절망의 시대

Atlas of Life : 삶의 아틀라스 절망의 시대 에디터: 지은경 / 사진: 우마 키노시타 © Uma Kinoshita 2011년 3월 11일 금요일 오후 2시 46분. 지진 관측이 시작된 이래 네 번째로 강력한 지진이 일본을 흔들었다. 지진의 진원지는 미야기 해안에서 129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이었다. 이로 인해 발생한 쓰나미는 일본의 태평양 연안을 따라 670킬로미터에 달하는 지역에 막대한 상처를 남겼다.[…]

누구나 사양하는, 그러나 그 모두를 엮는 이름 힙스터 HIPSTER

Topic : 이달의 화제 누구나 사양하는, 그러나 그 모두를 엮는 이름 힙스터 HIPSTER 에디터: 유대란 ‘힙스터’는 X세대를 잇는 Y세대(1980년대 초~1990년대 말 출생)의 다른 이름으로 쓰이기도 하고, 쿨하고 개성 있는 것을 지향하는 젊은이를 지칭하는가 하면 현재 한창인 패션 스타일을 묘사하는 형용사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한 어르신이 묘사한 힙스터를 언급하자면 ‘혈액순환이 안 될 것같이 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