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편식자를 위한 처방전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May, 2016 책 편식자를 위한 처방전 Editor. 박소정 불안한 표정이 매력적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의외로 순진해서 ‘호구’라 불린다. 고양이를 보면 일단 ‘야옹’ 하고 인사부터 하는 고양이 덕후. 평소 음악이든 영화든 뭐든 틀어놔야 안정이 된다. 『책을 읽을 자유』 이현우 지음, 현암사 『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 정혜윤 지음, 푸른숲 최근 이사하면서 책장을[…]

위스키 마시는 남자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May, 2016 위스키 마시는 남자 Editor. 유대란 몸에 나쁘고 후회가 예정된 일들에 투신한다. 소독차를 보면 쫓아가고 비 오는 날 나는 기름 냄새를 좋아한다. 위스키에 나물 안주를 먹을 때 행복하다. 『빅슬립』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북하우스 몇 년 전까지 위스키를 몰랐다. 투명한 갈색 음료가 식도를 통과할 때 내뿜는 뜨끈함이 불쾌했고, 코와 혀에서 맴도는[…]

자유의지를 애도하며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May, 2016 자유의지를 애도하며 Editor. 신사랑 해부학 책과 수술 동영상을 즐겨보는, 외과 의사가 꿈인 예술철학 전공자. 스타트렉이 스타워즈보다 백 배 우월하다고 믿는 SF마니아. 단, 커크 함장의 존재는 페더레이션에 누가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우리뇌다』 디크 스왑 지음 열린책들 몇 년 전 샘 해리스가 『자유의지』라는 책을 출판하고 그에 대해 강의한 것을 들은[…]

정의라는 이름의 불의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May, 2016 정의라는 이름의 불의, 현재를 예언했던 과거의 책 Editor. 지은경 충동 구매와 잦은 폭식으로 위장 상태가 불량한 채식주의자. 키우는 삽살개의 촉촉하고 까만 코를 만지면 행복해진다. 동물학대를 응징하는 자경단의 출현을 기다리고 있다. (안 나타나면 자신이 될 기세) 『멋진 신세계』 『다시 찾아본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 소담출판사 1932년 올더스 헉슬리의[…]

전시용 혹은 관상용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June, 2016 전시용 혹은 관상용 Editor. 유대란 『21세기 자본』 토마 피케티 지음, 글항아리 『촘스키, 사상의 향연』 노엄 촘스키 지음, 시대의창 호기롭게 주문했던 『21세기 자본』이 도착한 지 24시간이 채 안 된 어느 오후, 평소 유식한 척하길 좋아하는 친구가 집을 급습했다. 그는 매우 고맙게도 책상 위에 놓인 800쪽이 넘는 이 책을 발견했고,[…]

21세기 노동자의 소소한 삶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June, 2016 21세기 노동자의 소소한 삶 Editor. 이수언 『conceptzine』 컨셉진 편집부 펴냄 21세기 대한민국의 노동자가 책을 읽는 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출근하며 책을 읽는 건 고생을 사서 하겠다는 소리며 업무 시간에는 책을 코로 읽는지 입으로 읽는지 정신이 없을 것이고 퇴근하고서는 읽을 힘이 방전돼버린다. 그뿐이랴. 주말에는 심신이 폐업 신고를 한[…]

당최 알 수 없는 당당한 이야기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June, 2016 당최 알 수 없는 당당한 이야기 Editor. 이수언 『부적격자』 김일두 지음 재미공작소 어느 더운 날 되는 게 하나도 없는 상황에 어이없다가 불현듯 표현하기 어려운 설렘을 느꼈다. 과거의 어떤 비슷한 상황이 어렴풋하게 겹쳐 갑자기 두근거리는 감정에 사로잡힌 것인데, 절대 두근거릴 수 없는 상황 속에 찾아온 반전의 감흥이었다. ‘왜 나는[…]

스마트한 중독이라는 착각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June, 2016 스마트한 중독이라는 착각 Editor. 박소정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니콜라스 카 지음 청림출판 길을 걷다 주위를 살펴보면 손바닥만 한 화면에 코를 박은 채 어슬렁거리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 듯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을 보면 마치 좀비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르기도 한다. 컴퓨터의 시조라 불리는 영국[…]

몸을 봄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June, 2016 몸을 봄 Editor. 이수언 춤이 좋아 몇 달씩 개인 지도를 받았으나 재능과 열정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깔끔히 접었다. 하지만 아직도 홀로 무아지경 춤사위를 즐긴다. 최근 ‘쇼미더머니 5’를 시청하며 사이퍼 연습에 돌입했다. 『몸의 일기』 다니엘 페나크 지음 문학과지성사 4년 전 가을, 천장부터 연결된 검은 천을 얼굴까지 가린 어느 무용가의 퍼포먼스를[…]

‘열정’이라는 딜레마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June, 2016 ‘열정’이라는 딜레마 Editor. 박소정 평소 목소리가 작지만 할 얘기는 조곤조곤 다하는 실용파임과 동시에 좋아하는 일도 누가 시키면 갑자기 하기 싫어하는 청개구리파. 하지만 누가 좋아하면 필요 이상으로 잘하려고 해서 탈이 나기도 한다. 『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 한윤형, 최태섭, 김정근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부모님의 맞벌이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비교적 방임주의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