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우리를 구원할까?

Topic : 이달의 화제 돈이 우리를 구원할까? 에디터 : 전지윤 김수미 윤형중 “돈이란 제 육감과 같아. 그게 없이는 다른 오감을 제대로 사용할 수가 없지.” 서머싯 몸Somerset Maugham의 소설 『인간의 굴레에서』 속 이 문장은 비유라기보다 사실에 가깝게 느껴진다. 아침마다 무거운 눈꺼풀을 이겨내고 일터로 향하게 만드는 것도, 스트레스를 꾹 누르고 억지 미소를 지어 보이는 것도, 먹고 싶은[…]

어린이에게로의 초대

Topic : 이달의 화제 어린이에게로의 초대 에디터 : 김수미 전지윤 김수미 김지은 UN아동권리협약의 사상적 근거가 된 아동문학가이자 교육철학가 야누슈 코르착은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한 가지, 사랑받고 존중받는 것’이라 말했다. 오늘날 우리 곁에서 아이들이 자꾸만 사라지는 현실은, 작고 약한 존재들에 대한 사랑과 존중의 부재를 반증하는 게 아닐까? 노키즈존과 같이 아동 차별을 조장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팬데믹까지[…]

이미지의 시대

Topic : 이달의 화제 서구라는 환상 에디터 : 전지윤 김수미 임태훈 모든 기억은 개인적이고 왜곡되기 쉬우며 인간 존재의 숙명과 마찬가지로 유한하다. 그렇기에 사진과 영상의 등장은 획기적인 변화를 이끌었다. 어떤 장면이나 사건에 대해 반박할 수 없는 증거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는 문자와는 다른 차원의 증언과 이야기를 불러일으키는 강력한 수단이 되기도 했다. 기술 발달과 맞물리며 언제 어디서든 손안에서도[…]

서구라는 환상

Topic : 이달의 화제 서구라는 환상 에디터 : 전지윤 현희진 다니엘 튜더 “유럽이 아직 기독교의 땅이었던 시절, 인간이 사는 이 대륙을 하나의 기독교 세계가 아우르든 그때 그 시절은 아름답고도 영광스러웠네….” 독일의 시인 노발리스Novalis는 통일된 교회 안에서 신앙과 사회가 조화와 질서를 이루던 유럽을 이상화했다. 그러나 유럽을 비롯한 서구 사회에 주어졌던, 그 아름답고도 영광스러운 시절은 이제 지나간[…]

음악의 이름들

Topic : 이달의 화제 음악의 이름들 에디터 : 서효인 전지윤 현희진 “우리는 왜 음악을 사랑하고, 밤하늘의 달을 사랑하는 것일까. 아마도 음악과 달빛 모두 우리의 밤을 아름답게 비춰주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마음에 찾아오는 수많은 어둠의 밤을.” _프리드리히 니체,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중에서 우리는 왜 음악을 사랑하는 것일까? 니체는 고민했다. 하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사실 다른 고민을[…]

땅과 먹거리

Topic : 이달의 화제 땅과 먹거리 에디터 : 박주연 전지윤 현희진 모든 생명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비와 바람, 햇살을 품었던 땅에서 생명이 자라난다. 우리는 그 생명을 통해 숨을 쉬고 살을 찌우며 땅을 딛고 존재한다. 죽음 이후 다시 땅으로 돌아간 몸은 다른 생명의 씨앗을 잉태하기 위한 자양분이 된다. 인간을 포함한 지구상 모든 생명체는 이 순환 구조에[…]

코로나 이후의 세계

Topic : 이달의 화제 코로나 이후의 세계 에디터 : 전지윤 현희진 박주연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발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올봄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아무도 없는 흐드러지게 핀 하얀 벚꽃 길을 지나가며 문득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쓴 『설국』의 첫 문장이 떠올랐다. 지금 인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에 고군분투하며 길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 코로나19는 다시는[…]

별빛 인간

Topic : 이달의 화제 별빛 인간 에디터 : 심채경 현희진 박주연 전지윤 별은 탄생하는 순간, 일생의 과정과 최후의 모습이 결정된다. 무겁게 태어나 강한 빛을 내는 별은 수명이 짧고, 가볍게 태어나 약한 빛을 내는 별은 수명이 길다. 짧고 굵게 살거나, 가늘고 길게 살거나. 어떤 삶이든 우주에서 소중한 몫을 차지한다. 별을 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달의 하늘은[…]

노인

Topic : 이달의 화제 노인 에디터 : 박주연 전지윤 현희진 ‘노인’ 하면 떠오르는 여러 가지 이미지가 있다. 어릴 적 숟가락에 반찬을 얹어주던 할머니, 등이 기역 자로 굽은 채 거리에서 폐지를 줍는 이름 모를 할아버지. 느린 발걸음과 호탕한 웃음소리. 물론, 세상에는 납작한 단어 몇 개로 모을 수 없을 만큼 다채로운 노년의 삶과 빛깔이 있다. 길고 긴[…]

손으로 하는 일

Topic : 이달의 화제 손으로 하는 일 에디터 : 현희진 박주연 전지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확행’은 무엇이든 소소하게 느끼라는 압박을 준다. 하지만 이는 완벽할 정도로 아름다운 사진에 ‘#소확행’이라는 태그를 다는 일과는 다르다. ‘정말 별것도 아닌 일을 썼네’ 싶은 일상사와 대개 상념 정도로 넘겼을 감정이 하루키의 감수성을 거쳐 ‘확실히 행복하다’로 나타난 것이기 때문이다. ‘에이, 그게 뭐야!’하고 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