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장미의 이름은 장미』빛을 바라보는 법

Feature Report 미국 뉴욕, 『장미의 이름은 장미』빛을 바라보는 법 에디터. 윤이나 / 그림. 장-필립 델롬므 / 자료제공. 루이 비통 © Louis Vuitton / Jean-Philippe Delhomme 2년 전, 모두가 2020년 새해를 기다리던 12월의 마지막 밤. 뉴욕 타임스퀘어에는 150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사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이 기다리는 것은 새해만이 아니었다. 자정에 열릴 한국의 7인조 그룹 BTS의 새해 전야[…]

모로코, 『카사블랑카에서의 일년』형형색색의 블랙코미디

Feature Report 모로코, 『카사블랑카에서의 일년』형형색색의 블랙코미디 에디터. 지은경 / 그림. 마르셀 드자마 / 자료제공. 루이 비통 © Louis Vuitton / Marcel Dzama 낙타와 야자수, 광활한 사하라 사막 가운데 낙원의 모습을 한 오아시스, 청량한 파란색 대문과 회반죽으로 다듬은 새하얀 벽들, 담 넘어까지 가득 피어나는 붉은 오렌지빛의 꽃들, 낮잠 자는 고양이, 오색찬란한 고급 공예품과 보석을 파는 시장과[…]

영국 런던, 『댈러웨이 부인』내면으로의 산책

Feature Report 영국 런던, 『댈러웨이 부인』내면으로의 산책 에디터. 김경란 / 그림. 나츠코 세키 / 자료제공. 루이 비통 © Louis Vuitton / Natsko Seki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오래 지나지 않은 1923년 6월 화창한 어느 날, 두 사람이 각자 다른 동선으로 런던을 걷고 있다. 그들의 이름은 클라리사 댈러웨이와 셉티머스 워런 스미스. 이들은 거리를 걸으며 과거를 회상하기도[…]

프랑스 파리, 『파리에서 길을 잃다』이야기 옷을 입은 도시

Feature Report 프랑스 파리, 『파리에서 길을 잃다』이야기 옷을 입은 도시 에디터. 지은경 / 그림. 브렉트 에벤스 / 자료제공. 루이 비통 © Louis Vuitton / Brecht Evens 옛사람들의 자취와 옛 물건, 옛 건물들이 현재와 공존한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가진다. 오랜 시간을 지나온 하나의 골동품으로서의 가치를 넘어 우리가 과거의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로마, 『코린나』순수한 기쁨, 달콤한 휴식

Feature Report 이탈리아 로마, 『코린나』순수한 기쁨, 달콤한 휴식 에디터. 김수미 / 그림. 마일즈 하이만 / 자료제공. 루이 비통 © Louis Vuitton 뙤약볕은 뜨겁고, 몸은 무겁고, 눈에 들어오는 풍경들은 고루했다. 대학생 시절 떠났던 유럽 배낭여행의 종착지, 로마에 도착했을 때의 첫 느낌이었다. 3주 동안 6개국 11개 도시를 탐방하겠다던 무리한 욕심 때문에 체력이 바닥난 탓이었을까, 여행자로서의 시간, 체력,[…]

체코 프라하, 『프라하 러브레터』그대로 멈춘 영원

Feature Report 체코 프라하, 『프라하 러브레터』그대로 멈춘 영원 에디터. 정현숙 / 그림. 파벨 페퍼스타인 / 자료제공. 루이 비통 © Louis Vuitton / Pavel Pepperstein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손잡고 건너면 영원한 사랑이 이루어진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로 손꼽히는 프라하의 명소, 카를교Charles Bridge에 얽힌 전설이다. 아무런 근거도 논리도 없는 말이지만 그 불확실성에 기대어 낙관하고 싶은 듯, 카를교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죄와 벌』가난한 사람들의 비참하지 않은 이야기

Feature Report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죄와 벌』가난한 사람들의 비참하지 않은 이야기 에디터. 서예람 / 그림. 켈리 비맨 / 자료제공. 루이 비통 © Louis Vuitton / Kelly Beeman “‘자신의 행복을 감내할 수 없는’ 청년이라는 타입은 너무도 러시아적이어서 서구 독자의 마음을 강하게 움직일 수는 없다.” 『역사란 무엇인가』로 유명한 영국의 역사학자 에드워드 카E. H. Carr가 『도스또예프스끼 평전』(열린책들)에 쓴 문장이다.[…]

베트남, 『만』 바랄 것 없어 냄새 없는 꽃

Feature Report 베트남, 『만』 바랄 것 없어 냄새 없는 꽃 에디터. 지은경 / 그림. 로렌조 마토티 / 자료제공. 루이 비통 © Louis Vuitton / Lorenzo Mattotti 푹푹 찌는 여름이 계속되는 동남아시아는 대표적인 휴양지다. 휴양과 여행은 엄연히 다르다. 국내든 해외든‘휴양’을 하러 간다고 하면 여행지에 대해 더 알고 현지 문화를 체험하기보다는 그곳이 우리에게 제공할 수 있는 것만을[…]

한여름 밤의 책

Topic : 이달의 화제 한여름 밤의 책 에디터 : 김수미, 이석호, 전지윤 책 읽기 적당한 계절은 사실 가을이 아니라 여름 아닐까? 짓궂도록 뜨거운 태양을 피해 실내에서 작고 간결한 동선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니 말이다. 모든 것들이 저문 고요함 가운데 매미 소리와 선풍기 날개 소리만을 벗 삼을 수 있는 밤이라면 더욱 완벽하다. 끈적하던 바깥의 습기를 씻어내고,[…]

맛, 식감, 건강 말고

Topic : 이달의 화제 맛, 식감, 건강 말고 에디터 : 김수미, 전지윤, 정소영 음식에 관해 이야기할 때 우리는 십중팔구 맛이나 식감이 어떤지, 혹은 이것이 건강에 끼치는 효능이 무엇인지 논한다. 실제로 이것들은 각 음식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꼭 우리의 입 안으로 들어와서 쾌감과 효용을 안겨줘야만 비로소 음식이 의미를 갖는 것일까? 그 밖의 이야기들은 재미없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