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자유를 향해 닻을 올려라

특집 / Why so Blue? 파란 자유를 향해 닻을 올려라 에디터. 지은경 / 자료제공. Gestalten 누구나 자신만의 안전지대가 있다. 다수의 사람에게 그 안전지대는 집이고, 몇몇에게는 좋아하는 공원이나 카페의 한 구석이다. 가끔 우리는 그렇게 익숙한 안전지대에서 벗어나 모험을 떠나는 상상을 한다. 낯선 장소를 탐색하는 일은 삶에서 제법 중요하다. 익숙함을 떠나 다른 환경에 처할 때 벌어지는 인지의[…]

쪽빛의 푸른 산

특집 / Why so Blue? 쪽빛의 푸른 산 에디터. 류정민 / 사진. © 임채욱 / 자료제공. ARTSEE 산을 오르며 좋아하는 순간을 떠올려 본다. 숨이 턱까지 차서 헉헉대며 올라가다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람 한 점에 금세 식어버리는 땀방울, 어느 정도 능선에 이르러야 내려다보이는 미니어처 블록 크기의 높은 빌딩들, 마지막으로 산 정상에 올라 자연이 만든 한 폭의 수묵화를[…]

푸른 시간 속으로

특집 / Why so Blue? 푸른 시간 속으로 에디터. 전지윤 / 자료제공. 하늘콩 어린 시절,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아직 해가 뜨지 않아 어둑어둑한 새벽에 온 가족이 목욕탕에 갔다. 하루는 집을 나서기 전 우연히 커튼을 걷었다가 짙은 남색 하늘에 밝은 금색으로 빛나던 완벽한 모양의 그믐달을 보게 되었다. 어찌나 아름답던지 그날 이후로 일부러 일찍 일어나 창밖을[…]

파랑 속으로 사라질 푸나푸티

특집 / Why so Blue? 파랑 속으로 사라질 푸나푸티 에디터. 지은경 / 자료제공. Kehrer Verlag 재작년쯤 남태평양 중앙에 위치한 섬나라, 투발루의 정치 지도자인 사이먼 코페(Simon Kofe)장관이 허벅지까지 올라온 물속에서 연설하는 장면을 뉴스로 봤다. 해발 고도가 3미터 정도로 낮다 보니 이미 두 개의 섬은 물에 잠겼고, 머지않아 모든 섬이 잠길 위기라며 전 세계에 도움을 요청하는 내용이었다.[…]

푸른빛의 비밀

특집 / Why so Blue? 푸른빛의 비밀 에디터. 김경란 / 자료제공. 반니 아득히 어둡고 광활한 우주 속 창백한 푸른 점, 지구. 우리 행성은 흰색이 소용돌이 치는 가운데 녹색과 청색이 섞인 푸른 구슬의 형태이다. 생명의 근원이 되는 물과 산소 또한 바다와 하늘에서 푸른빛을 띠고 있으니, 파랑은 인류에게 상징적인 색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파란색은 우리가 인지하는[…]

이 세대, 저 세대, 그 세대

Topic : 이달의 화제 이 세대, 저 세대, 그 세대 에디터 : 고승연, 강덕구, 서서히, 전지윤, 김원희 MBTI를 묻는 게 상대방을 알아가기 위한 필수 코스가 되었다. 이제 “혈액형이 뭐예요?”라는 질문을 하면 ‘옛날 사람’이라고 한다. 만나자마자 “몇 년생이세요?”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하고 묻는 것보다는 이게 더 나은가 싶기도 하다. 세대차이는 인류 역사에서 늘 있었다. 베이비붐세대에게 어느[…]

당신은 꽃을 읽는 사람인가요?

Topic : 이달의 화제 무지출 소비자가 온다 에디터 : 허태임, 김수미, 권혁재 인류학자 로렌 아이슬리는 『광대한 여행』에서 “꽃잎 하나의 무게가 세상의 표면을 변화시켰고, 세상을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 주었다”면서 지구상에서 꽃이 해온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에 따르면 꽃을 피우는 식물들이 벌, 나비, 새 등과 접촉한 덕분에 우리가 사는 생태계에 이토록 다양한 종이 존재할 수[…]

무지출 소비자가 온다

Topic : 이달의 화제 무지출 소비자가 온다 에디터 : 전지윤, 김수미, 서박하 소비는 자본주의 사회의 미덕이자 동력으로 여겨져왔다. 그런데 여러 차례의 경제 위축과 다사다난한 지구적 위기가 잇따르면서, 소비하지 않으려는 소비자들의 등장이 예고되고 있다. 단순히 ‘무지출 챌린지’나 ‘짠테크’의 유행만을 두고 하는 얘기는 아니다. 전문가들은 팬데믹과, 경제 위기에 대한 불안감을 겪는 동안 많은 사람들의 소비 욕망에 근본적인[…]

좋은 하루를 디자인하는 방법

Topic : 이달의 화제 좋은 하루를 디자인하는 방법 에디터 : 김수미, 전지윤, 이석현 해가 뜰 무렵, 동쪽 하늘이 빛의 산란에 의해 붉게 물드는 현상을 아침놀이라 부른다. 새로운 하루가 도착했다는 이 신호를 니체는 자신의 구원에 비유했다. 아침이 온다는 신호를 안다면 어떤 어둠 속에 있거나, 어떤 노고를 치르는 중일지라도 견디고 위로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침의 정의를 해가[…]

우리는 이야기에서 태어났다

Topic : 이달의 화제 우리는 이야기에서 태어났다 에디터 : 신동흔, 김수미, 김화경, 전지윤, 이후남 무수히 많은 것들에 ‘K’가 상찬처럼 수식되는 요즘이다. 그렇다면 K를 관통하는 특징은 무엇일까? 우리를 함축적으로 규명할 수 있는 정체성이란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 그 답을 구하기 위해 오랜 시간 우리의 정서를 구성해왔으며, 우리가 창작해내는 많은 것들에 깃들어 있을 오래된 서사들에 주목해본다. 긴긴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