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의 시선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June, 2015 이방인의 시선 Editor. 지은경 우리에게는 너무도 당연한 것들이 다른이의 시선으로는 낯설고, 심지어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여행을 통해서 타국 사람들의 삶을 바라보고 의견을 갖게 되며 그곳에서 가져온 평범한 물건들은 고국으로 돌아와 매우 귀중한 존재가 된다. 다른 시선을 가진다는 것. 그것은 아무렇지도 않고 보잘것없이 느껴지던[…]

홀로 나는 시간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July·August, 2015 홀로 나는 시간 Editor. 박소정 누구에게나 혼자만의 시간이 있다. 잠들기 전, 출퇴근 시간, 그리고 예고치 않은 이별 후에 맞는 주말. 사람들은 생각보다 꽤 많은 시간을 홀로 보낸다. 그러나그 시간을 맛있는 음식을 즐기듯 누리는 사람은 흔치 않다. 오히려 개구리가 혹독한 겨울을 이기기 위해 땅속에서 깊은 잠을 자듯, 그렇게 흘려[…]

불편한 독서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July·August, 2015 불편한 독서 Editor. 유대란 최근 책장 정리를 했다. 크기별 혹은 제목순으로 분류할까 하다가 두 가지로 분류했다.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책과 그렇지 않은 책으로. 불편하다고 해서 난이도가 높은 책을 말하는 건 아니고 그보다 예민하게 굴고 싶지 않다는 일념으로 외면하던 것들을 펼쳐 보여주고, 잊고 있었던 의심을 끄집어내거나 존재하리라고 생각지 못했던[…]

책을 통해 혼자 떠나는 여행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July·August, 2015 책을 통해 혼자 떠나는 여행 Editor. 지은경 모두가 떠나고 없는 빈 도시를 홀로 지 킨다는 것은 슬퍼할 일이 아니다. 그 시간을 시원한 그늘에 웅크리고 앉아 책을읽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기뻐할 일이다가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작가의 작품을 손에 들었다고 상상해보라. 진정 행복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책을 통한 여행은[…]

완벽의 역설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September, 2015 완벽의 역설 Editor. 박소정 예능 프로그램에는 외모가 뛰어나지도 현란한 말솜씨를 자랑하지도 않지만 꾸준히 사랑받는 캐릭터가 있다. 어리바리한 캐릭터에게 사람들은 인간미를 느끼고 경계심을 풀어간다. 사실 생각해보면 완벽주의 시대에서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승자일 수도 있다. 조금 늦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며, 부족한 자신을 애써 감추지 않는다. 그리고 다수가 ‘완벽’이란 신기루에 매달려 발버둥칠[…]

음악 좀 듣는다는 당신 II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September, 2015 음악 좀 듣는다는 당신 II Editor. 유대란 금요일이 되면 어김없이 친구들과 단골 LP바에 우르르 몰려가서 맥주를 시킨다. 그리고 누군가 메모지를 갖고 와서 신청곡을 작성할라치면 우리는 돌연 음악을 둘러싼 장르논쟁에 돌입한다. 존 본조비의 음악을 어떻게 락으로 분류할 수 있나, LA 메탈은 메탈이 아니다, 아트락이 어쩌고 저쩌고. 누가 들으면 참[…]

마르케스에게 처절하게 빠져드는 초가을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September, 2015 마르케스에게 처절하게 빠져드는 초가을 Editor. 지은경 2014년 타개한 소설가이자 정치운동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그는 평생을 걸쳐도 모자란 많은 이야기를 우리에게 남겼다. 남녀의 사랑, 인간의 슬픔과 고독, 사람들의 우매한 고정관념, 그리고 동시에 그는 모든 사건들을 둘러싼 사회적 분위기를 이야기하고자 했다. 한 사회의 분위기라는 것이 한 인간에게 어떤 작용을 하는지,[…]

미래에서 온 편지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October, 2015 미래에서 온 편지 Editor. 박소정 매주 새로운 어르신들을 찾아가 그들의 인생이야기를 담는 작업을 한 적이 있다. 적어도 반세기는 먼저 세상을 겪은 그들에게 나는 물었다. “그 모진 세월을 어떻게 견디셨느냐”고. 대부분은 슬픔인지 기쁨인지 알 수 없는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고, 어떤 분들은 “살다 보면 다 살게 된다”며 거칠고도 따스한 손으로[…]

문득 홀로 늙어갈 것이 두려운 날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October, 2015 문득 홀로 늙어갈 것이 두려운 날 Editor. 유대란 지난 여름은 재수가 없었다. 살던 집에서 쫓겨나듯 이사를 해야 했고, 이튿날 스툴이 강타한 넷째 발가락이 깔끔하게 골절되어서 한 달을 깁스 신세로 살았다. 독거인으로서 생존에 지장은 없었다. 진료가 잡힌 날엔 콜택시, 배고플 땐 마트 배송서비스를 이용했다. 오차즈케로 끼니를 때웠는데 물에 밥[…]

피곤하고 지루한 일상과 업무에 지친 당신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October, 2015 피곤하고 지루한 일상과 업무에 지친 당신 Editor. 지은경 몇 분 더 자고 싶은 유혹을 가까스로 뿌리치고 일어난다. 부랴부랴 세수를 하고 우유 한 잔을 단숨에 들이마신 뒤 가방을 챙긴다. 가방 속에는 며칠째 의미 없이 들고 다니는 수첩과 필통, 지하철에서 읽으려던 책도 한 권 들어 있다. 사무실에는 어제 두고 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