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에 맞는 나만의 공간을 채울 마지막 기회!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June, 2020 내 나이에 맞는 나만의 공간을 채울 마지막 기회! Editor.전지윤 『나이듦과 수납 : 공간과 물욕 사이에서』 무레 요코 지음 / 박정임 옮김 문학동네 살던 아파트가 재건축에 들어가는 바람에 이태가 넘게 친정집 삼분의 일을 우리 세 가족이 사용하고 있다. 남편은 회사가 다른 도시로 이전을 해서 주말부부로 지내고 있으니 일단 그의[…]

아무튼, 논어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June, 2020 아무튼, 논어 Editor.김정희 『우리가 간신히 희망할 수 있는 것』 김영민 지음 사회평론 대개 우리는 나이의 앞자리 숫자가 변할 때마다 삶의 변환을 경험한다. 육체적 성장과 더불어 제도 교육 안에서 맞춤 생활을 하던 10대를 거쳐 20대에 들어서서는 자유와 책임을 경험하게 된다. 나의 경우는 그랬다. 깜깜한 동굴 같았던 고3을 지나 맞이한[…]

시간이 목구멍에 걸렸습니다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June, 2020 시간이 목구멍에 걸렸습니다 Editor.홍신익 『이 순간 이 시간 이 삶』 박이문 지음 미다스북스 “마음의 평화 : 함박꽃처럼 벙긋 피는 젖먹이 어린이의 얼굴에서 무한한 축복을 발견한다면 여드름이 덕지덕지한 사춘기 소년의 얼굴에선 그 속에 숨어 있는 야생적 생명력을 느낀다. 꽃처럼 맑고 고운 20대 초반의 발랄한 여대생의 얼굴이 되돌아갈 수 없는[…]

맞다, 네가 옳다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June, 2020 맞다, 네가 옳다 Editor.강지이 『당신이 옳다』 정혜신 지음 해냄 ‘나이 듦’. 40대 중반의 내가 나이 듦에 대해 감히 말할 수 있을까? 그저 그렇게 나이를 먹어 버렸고 앞으로도 나이 먹을 일만 남은 입장에서 이 주제에 대해 흔쾌히 말할 용기가 없었다. 이시점에 펼쳐 든 정신과 의사 정혜신의 책 『당신이 옳다』는[…]

우정의 샌드위치에서 불륜의 맛이…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May, 2020 우정의 샌드위치에서 불륜의 맛이… Editor. 허재인 『12월의 어느 날』 조지 실버 지음 아르테(arte) 지극히 뻔한 스토리다. 한눈에 사랑에 빠진 두 남녀의 본격 치정 러브스토리. 여기서 안방 드라마의 단골손님이 하나 더 첨가 되었으니, 친구의 애인을 사랑하는 것.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시대를 막론하고 독자나 관객에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가져다준다. 그[…]

과정 그대로의 내가 되고 싶었다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May, 2020 저 같은 흙손도 가능할까요? Editor.전지윤 『선인장도 말려 죽이는 그대에게』 송한나 지음 책밥 선인장도 말려 죽이는 그대에게 좋아하는 색은 연두색이다. 녹음이 짙을 때의 깊고 쨍한 초록색도 좋지만, 물이 오른 나뭇가지에서 어느 순간 너도나도 틔운 싹이 점차 자라고 이파리도 커지면서 따뜻한 봄볕 아래 화사한 봄의 색을 입는, 바로 그때의 그[…]

인간은 짓는다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May, 2020 인간은 짓는다 Editor.강지이 『빌트, 우리가 지어 올린 모든 것들의 과학』 로마 아그라왈 지음 어크로스 인간은 짓는다. 신석기 인류로부터 시작된 ‘짓기’의 습성은 인간의 생물학적 진화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발전해 왔다. 초창기 인류의 짓기 기술은 땅바닥에 그림을 그려 구상하고, 손을 이용해 만들며 자연의 재료가 지닌 본성을 살리기 위한 방법의 일환으로 발현되었다.[…]

투 머치의 맛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May, 2020 투 머치의 맛 Editor.홍신익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박경리 지음 마로니에북스 ‘대량’과 ‘자동’으로 자리를 잃은 소소한 손맛. 사물과 음식, 사는 집조차도 그럴듯한 재주꾼들에게 내맡긴 채 돈으로, 돈에 의해, 돈만 있으면 흔쾌히 수용당한다. 무조건 재배해 먹고 고쳐 쓰라는 말이 아니다. 망치질, 사포질을 강요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에어[…]

파랑새를 찾아서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May, 2020 파랑새를 찾아서 Editor.김정희 『조화로운 삶』 헬렌 니어링, 스콧 니어링 지음 보리 우리는 가지지 못한 것을 욕망한다. 개츠비가 현대 문명의 화려한 불빛을 욕망했듯이. 결핍된 것을 충족한 후에 남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만족감이 아닌 허망감이다. 삶은 거기서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삶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다른 욕망을 찾아내야만 한다. 그렇게 욕망의 쳇바퀴를 돌면서[…]

모든 것을 멈추고, 계피롤빵을 만들자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April, 2020 모든 것을 멈추고, 계피롤빵을 만들자 Editor.허재인 『풋내기들』 레이먼드 카버 지음 문학동네 “그녀는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초콜릿 케이크를 주문했다.” 레이먼드 카버의 『풋내기들』의 단편소설 중 한 작품인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의 초입 부분이다. 그 위에는 우주선과 발사대가 그려져 있고, 빨간 행성과 별 모양의 하얀 크림으로 가득한, 상상하기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