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관리자
너무 소소하다고 여길 수도 있겠으나 나를 구원한 것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November, 2020 너무 소소하다고 여길 수도 있겠으나 나를 구원한 것 글. 이주란 소설가. 아직까진 잘 웃고 잘 운다. 소설집 『모두 다른 아버지』 『한 사람을 위한 마음』이 있다. 『상페의 음악』 장자크 상페 지음 양영란 옮김 미메시스 프랑스의 저널리스트 마르크 르카르팡티에Marc Lecarpentier와 삽화가 장자크 상페Jean-Jacques Sempé가 음악에 대해 나눈 인터뷰를 엮은 『상페의[…]
나무와 책에 관한 허무맹랑한 이야기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October, 2020 나무와 책에 관한 허무맹랑한 이야기 Editor.윤성근 『하룬과 이야기 바다』 살만 루슈디 지음 김석희 옮김 문학동네 여느 가게들의 사정이 다 비슷하겠지만 책방에도 때때로 무례한 손님들이 찾아온다. 이건 책방에 앉아 온종일 손님을 맞아보지 않은 사람이면 잘 모르는 사실이다. 흔히들 책방엔 책을 좋아하는 손님들이 많이 오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 중에는 나쁜[…]
마들렌느가 이끄는 대로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October, 2020 마들렌느가 이끄는 대로 Editor.지은경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김희영 옮김 민음사 내 기억 속 가장 싫었던 순간이자 좋았던 시간은 중학생 시절이다. 싫었던 이유는 학교에 다니는 일이 너무도 재미없었고 담임 선생님의 틀에 박힌 잔소리, 성에 막 눈뜨기 시작한 남자아이들의 음란한 눈빛과 농담들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신이 이미 아는 거지만 모를 거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October, 2020 당신이 이미 아는 거지만 모를 거 Editor.김복희 『진달래꽃』 김소월 지음 디자인이음 나는 몇 편의 시를 외운다는 의식 없이 외울 수 있는데, 그중 김소월의 지분이 꽤 된다. 정규 교육 과정에서 이토록 신나게 흡수한 것이 있었나 싶게, 김소월의 시 몇 줄은 기억 희미한 깜깜한 중고생 시절의 몇 안 되는 기쁨[…]
삶을 잘 모르겠다 싶을 땐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October, 2020 삶을 잘 모르겠다 싶을 땐 Editor.이주란 『식물의 책』 이소영 지음 책읽는수요일 내가 처음 『식물의 책』을 접한 것은 그림을 그릴 때 필요해서였다. 생업과도 관련이 있어 이미 몇 권의 세밀화 책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다. 사실 그걸로도 충분했지만 괜히 새 책을 사고 싶었던 것이다. 그렇게 『식물의 책』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림보다도 다양한[…]
오늘의 삶은 내일을 위한 특별한 거울이다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September, 2020 오늘의 삶은 내일을 위한 특별한 거울이다 Editor.윤성근 『과거의 거울에 비추어』 이반 일리치 지음 권루시아 옮김 느린걸음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가게에서 일꾼과 손님이 모두 마스크를 쓰고 인사하는 풍경은 상상하기 힘들었다. 몇 달 사이 감염병이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책방 분위기도 전과는 달라진 구석들이 있다. 그중에서 내가 가장 크게 느끼는[…]
큰 아스파라거스가 있다면 몰라도…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September, 2020 큰 아스파라거스가 있다면 몰라도… Editor.지은경 『서머싯 몸 단편집』 서머싯 몸 지음 윤형묵 옮김 청목 젊은 시절을 타향에서 보내본 사람들은 아마도 한두 푼의 돈에 손이 벌벌 떨리는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적어도 부자가 아니라면 그 기분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테다. 갖고 싶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젊은 나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