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은 사라져도 무늬는 남는 일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March, 2017 흔적은 사라져도 무늬는 남는 일 Editor. 이수진 근사한 문장이 나오면 저도 모르게 주섬주섬 적기 시작한다. 가장 오래도록 좋아하고 있는 문장은 몽테뉴의 말. 그것은 바로 “나의 일과, 기술 그것은 살아가는 일이다.” 라는 말. 『쇼코의 미소』 최은영 지음 문학동네 자라면서 드문드문 들었던 말 중 하나는 ‘너 자신이 되라’는 말이었다. 그[…]

가벼운 일상을 묵직한 독백으로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March, 2017 가벼운 일상을 묵직한 독백으로 Editor. 지은경 농사에 관한 작은 잡지를 만들며 만났던 농부들을 보고 자신이 놓치고 있는 본질이 무언지 고민하고 있다. 그렇다고 지금의 것을 내려놓을 마음도 없는, 즉 이도저도 아닌 경계선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서 있는 것 같아 심장이 자주 벌렁거린다. 『나의 투쟁』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 지음 한길사[…]

오르막과 내리막 다시 오르막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April, 2017 오르막과 내리막 다시 오르막 Editor. 김지영 『그자그자 남와여의 속사정연애』 조부희·윤다형 지음 조부희 펴냄 남자와 여자가 만나 사랑을 한다는 건 함께 등산하는 것과 비슷하다. 등산 초반에는 신이 나 걸음이 빨라지고, 미리 산 정상에 오른 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그렇게 중간쯤 가면 고르지 않은 산길에 버거워 지치고, 쉬었다 가길 원한다.[…]

속초를 간다면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April, 2017 속초를 간다면 Editor. 김지영 『당신에게 말을 건다』 김영진 글·정희우 그림 알마 속초를 대표하는 3대 요소가 있다. 닭강정a, 포켓몬 GO, 동아서점. 그중 오랜 시간 속초를 지켜온 동아서점은 단언컨대 그 어느 서점보다 많은 사람의 발걸음이 멈췄던 곳 중 하나라 말할 수 있다. 1956년부터 현재까지 60년이 넘는 시간 동안 3대가 지켜온[…]

나는 조카에게 과학자를 선물하기로 했다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April, 2017 나는 조카에게 과학자를 선물하기로 했다 Editor. 한진우(메디치미디어 편집자) 새해 들어 금연을 결심했지만 16시간 만에 “마약 중독자를 얕보지 마!”라고 외치며 담배에 불을 붙였다. 금연의 대가로 구입했던 플스VR을 아내가 팔아버리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원소 118』 시어도어 그레이 지음·닉 만 그림 영림카디널 얼마 전 누나로부터 매우 곤란한 부탁을 하나[…]

예술가가 사랑한 술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April, 2017 예술가가 사랑한 술 Editor. 김지영 그 정도를 막론하면 일주일 중 나흘은 술과 함께한다. 술이란 말을 입 밖으로 내뱉는 순간 행복해진다. 가끔 내 주업이 에디터인지 프로알코올러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생각하는 술꾼』 벤 맥팔랜드, 톰 샌드햄 지음 시그마북스 나는 맥주를 참 좋아한다. 꼭 노동 이후가 아니더라도 어떤 일에 몰두했다가 긴장이[…]

손대면 톡하고 터질 것만 같은 그대에게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April, 2017 손대면 톡하고 터질 것만 같은 그대에게 Editor. 박소정 잔병치레 때문에 각종 건강 정보를 두루 섭렵 중. 집사가 될 날을 고대하며 동네 길고양이들과 교감 4년 차. 삶의 균형을 위해 생각은 적게, 몸은 많이 움직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센서티브』 일자 샌드 지음 다산3.0 밀린 일을 하기 위해 주말 아침부터 서둘러 조용한[…]

마음결을 촘촘히 따라 그린 세밀화 한 권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April, 2017 물마음결을 촘촘히 따라 그린 세밀화 한 권 Editor. 이수진 근사한 문장이 나오면 저도 모르게 주섬주섬 적기 시작한다. 가장 오래도록 좋아하고 있는 문장은 몽테뉴의 말. 그것은 바로 “나의 일과, 기술 그것은 살아가는 일이다.” 라는 말. 『마음사전』 김소연 지음 마음산책 사전의 문체를 좋아한다. 그 또렷한 시선과 확신 있는 자세라니! 무엇보다[…]

물고기의 마음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April, 2017 물고기의 마음 Editor. 지은경 농사에 관한 작은 잡지를 만들며 만났던 농부들을 보고 자신이 놓치고 있는 본질이 무언지 고민하고 있다. 그렇다고 지금의 것을 내려놓을 마음도 없는, 즉 이도저도 아닌 경계선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서 있는 것 같아 심장이 자주 벌렁거린다. 『물고기는 알고있다』 조너선 밸컴 지음 에이도스 초등학생 시절 교실마다[…]

아껴두고 싶은 시선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June, 2017 아껴두고 싶은 시선 Editor. 김선주 『좋은 것을 아껴두려는 성질』 김인철 글·류은지 그림고스트북스 같은 것을 보더라도 그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는 저마다 다르다. 똑같은 바다를 보고 누군가는 햇빛 따사로운 해수욕을, 누군가는 싱싱한 회 한 점을 떠올릴지 누가 알겠는가. 다른 사람에게서 전혀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관점을 알게 될 때, 세상을 보는 시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