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워 보이는 순간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December, 2016 아름다워 보이는 순간 Editor. 김지영 『끌림』 이병률 지음 달 비 오는 날 카페에 앉아 창밖을 바라봤다. 각양각색의 우산을 든 사람들이 각자 딴짓을 하며 길을 걷고 있었다. 불현듯 그들의 삶이 궁금해졌다. 붉은 형광 우산을 들고 털목도리를 한 여자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10m도 안 되는 길을 걸으면서 세 번[…]

깨끗하기 때문에 더욱 더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December, 2016 깨끗하기 때문에 더욱 더 Editor. 김지영 『컵라면 소녀』 홍유진 글·그림 광전사 미술 수업 시간에 수채화 실습을 했던 기억을 더듬어보면 ‘괜히 덧칠했다’고 생각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하면 더 좋을 거 같아, 색이 너무 옅은데? 한 번 더 칠해볼까.’ 계속되는 욕심에 한 번 가져다 댄 붓으로 두 번, 세[…]

엄마도 후회할 수 있는 사람이다.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December, 2016 엄마도 후회할 수 있는 사람이다. Editor. 박소정 메디치미디어 편집부에서 근무 중. 취미는 사무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청와대 지붕을 보며 불순한 상상을 하는 것. 국정원이 싫어할 책을 출간했으나 몇십 권 사가고는 절대시계 하나 보내오지 않아 좌절 중이다. 『엄마됨을 후회함』 오나 도나스 지음 반니 선택에는 포기가 따른다. 이 과정에서 생겨나는[…]

가을의 전설이여, 역사적 사건으로 막을 내리라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December, 2016 가을의 전설이여, 역사적 사건으로 막을 내리라 Editor. 에디터 한진우(메디치미디어 편집자) 메디치미디어 편집부에서 근무 중. 취미는 사무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청와대 지붕을 보며 불순한 상상을 하는 것. 국정원이 싫어할 책을 출간했으나 몇십 권 사가고는 절대시계 하나 보내오지 않아 좌절 중이다. 『장기보수시대』 신기주 지음 마티 2016년 가을은 몰락의 전설이다. 한국인에게[…]

빛 좋은 개살구, 엉망진창 나라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December, 2016 빛 좋은 개살구, 엉망진창 나라 Editor. 김지영 날이 점점 추워진다 싶으면 크리스마스 노래를 들으며 소녀 감성에 젖길 좋아한다. 털모자를 쓰고 크리스마스트리 앞에 선 나를 상상하곤 하지만, 실행에 옮길 수 있을지 확신은 없다. 『엉망진창 나라의 앨리스』 존캔드릭 뱅스 지음 알버트 레버링 그림 책읽는귀족 좋아하는 동화 두 편이 있다. 『라푼젤』과[…]

어쩌다 글쓰기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December, 2016 어쩌다 글쓰기 Editor. 박소정 불안한 표정이 매력적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고양이를 보면 일단 ‘야옹’ 하고 인사부터 하는 고양이 덕후. 눈보다 귀가 발달한 편이라 소음을 피하기 위해 항상 BGM을 틀어놓는다. 『쓰기의 말들』 은유 지음, 유유 『나는 어떻게 쓰는가』 김영진 외 12인 지음, 씨네21북스 초등학교 시절 원체 수줍음이 많았던 나는 존재감을[…]

여기가 폭풍의 언덕이다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December, 2016 여기가 폭풍의 언덕이다 Editor. 유대란 몸에 나쁘고 후회가 예정된 일들에 투신한다. 소독차를 보면 쫓아가고 비 오는 날을 좋아한다. 위스키에 나물 안주를 먹을 때 행복하다. 『폭풍의 언덕』 에밀리 브론테 지음 민음사 임 모 작가의 막장 드라마를 자주 떠올리는 요즘이다. 기상천외한 일들이 태연하게 펼쳐지는 그의 드라마보다 현실이 더 이상하기 때문이다.[…]

도시의 삶에 자괴감이 들거든…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December, 2016 도시의 삶에 자괴감이 들거든… Editor. 지은경 농사에 관한 작은 잡지를 만들며 만났던 농부들을 보고 자신이 놓치고 있는 본질이 무언지 고민하고 있다. 그렇다고 지금의 것을 내려놓을 마음도 없는, 즉 이도저도 아닌 경계선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서 있는 것 같아 심장이 자주 벌렁거린다. 『베른트 하인리히, 홀로 숲으로 가다』 베른트 하인리히[…]

1990년대 낭만을 담아서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January, 2017 1990년대 낭만을 담아서 Editor. 김지영 『우리들의 명화 50』 소시민워크 편집부 지음 소시민워크 1990년대 주말을 대표했던 프로그램 ‘토요명화’ ‘주말의 명화’를 아직도 많은 사람이 기억하고 있다. 1990년 1월 6일부터 1999년 12월 25일까지 두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영화는 총 888편이다. 『우리들의 명화 50』은 방영된 888편 중 소시민워크 편집팀이 좋아하는 50편을 실었다. 이[…]

#혐오_증상 #세상_놀람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January, 2017 #혐오_증상 #세상_놀람 Editor. 김지영 『#혐오_주의』 박권일 외 4명 지음 알마 ‘혐오’라는 단어만 봐도 머리가 아프다. 술자리에서 이런저런 사는 얘기를 하다가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꼭 대화의 주제가 ‘혐오’로 흘러갔다. 여성으로서 ‘여성혐오’ 발언을 들으면 기분이 언짢았다. 가뜩이나 취업이고 공부고 힘든 상황에서 ‘노오력’이나 ‘흙수저’ ‘헬조선’라는 얘기를 들으면 기분이 더 언짢았다. 제대로 알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