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좋은지 말할 수 있는 시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November, 2016 왜 좋은지 말할 수 있는 시 Editor. 유대란 『유에서 유』 오은 지음 문학과지성사 시를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하지 못한다. 이유를 물었을 때 설명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소설은 줄거리를 소개해주고, 에세이는 소재나 톤을 말해주면 호기심을 살 수 있는데, 시는 도무지 그런 설명의 입구를 찾기 어렵다. 그렇다고 좋아하는[…]

그래, 나 사실 안 괜찮아!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November, 2016 그래, 나 사실 안 괜찮아! Editor. 김지영 『나 안 괜찮아』 실키 글·그림 현암사 “취직하고 저에게 꿈이 생겼어요… 사퇴.” “보고서가 개판이네.” “개처럼 일하니까요.” “활기차게 출근했으니 오늘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 퇴근만 생각해야지!” 페이스북에서 봤던 그림의 글귀다. 단 한두 마디를 담은 그림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엄청난 공감을 얻었다. 나 역시 ‘좋아요’를 클릭하면서[…]

‘콸콸콸’ 쏟아지는 ‘썰전’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November, 2016 ‘콸콸콸’ 쏟아지는 ‘썰전’ Editor. 김지영 『원래 그렇게 말이 없어요?』 유재필 지음,배성태 그림 아름다운강산 동네 술집에서 친구들과 둘러앉아 술 한잔을 하고 있었다. 한참 과거 이야기를 하며 깔깔거리던 중 한 친구가 내게 갑자기 물었다. “지영이가 원래 말이 없나?” 나는 물음을 던진 친구를 멍하니 바라보며 생각했다. 내가 지금 이 자리의 분위기를[…]

재난시대 필독서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November, 2016 재난시대 필독서 Editor. 박소정 『재난시대 생존법』 우승엽 지음 들녘 지난 9월 12일 경주에서 규모 5.8의 강진이 발생했다. 국내에서 발생한 지진 중 역대 최대 규모였다. 순식간에 건물에 금이 가고, 집 안 물건들이 떨어지는 등 기존에 경험해보지 못한 재난에 경주 시민들은 집 밖으로 뛰쳐나와 우왕좌왕했다. 유례없는 재난에 우왕좌왕한 건 국민안전처도[…]

공생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November, 2016 공생: 나의 유토피아를 위해 너의 디스토피아를 만들지 않는 것 Editor. 한진우(메디치미디어 편집자) 메디치미디어 편집부에서 근무 중. 취미는 사무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청와대 지붕을 보며 불순한 상상을 하는 것. 국정원이 싫어할 책을 출간했으나 몇십 권 사가고는 절대시계 하나 보내오지 않아 좌절 중이다. 『뉴노멀 시대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 대릴 콜린스[…]

‘착한 남자들’ 잘못이 아니다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November, 2016 ‘착한 남자들’ 잘못이 아니다 Editor. 김지영 욕심이 많아 포기를 잘 못 하고,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치면 오기가 발동해 끙끙 앓는다. 고지에 이르러서야 지루해하고 후회하는 경우가 잦다. 단, 사람에 관해서는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남는 건 사람밖에 없다. 『맨박스』 토니 포터 지음 한빛비즈 남자친구와 싸웠다며 친구한테서 전화가 왔다. “글쎄, 요즘[…]

인간의 광기, 휴머니아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November, 2016 인간의 광기, 휴머니아 Editor. 박소정 불안한 표정이 매력적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고양이를 보면 일단 ‘야옹’ 하고 인사부터 하는 고양이 덕후. 눈보다 귀가 발달한 편이라 소음을 피하기 위해 항상 BGM을 틀어놓는다. 『조화로움』 스티브 테일러 지음 불광출판사 주말은 밀린 일을 할 때를 제외하고는 ‘잘 쉬기’ 위한 계획들로 가득 차 있다. 잘[…]

유희일까 퇴행일까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November, 2016 유희일까 퇴행일까 Editor. 유대란 몸에 나쁘고 후회가 예정된 일들에 투신한다. 소독차를 보면 쫓아가고 비 오는 날을 좋아한다. 위스키에 나물 안주를 먹을 때 행복하다. 『비밀기지 만들기』 오가타 다카히로(일본기지학회) 지음 프로파간다 일본에 ‘기지학회’라는 게 있다. 비밀기지를 연구하고 실천하는 것이 목적인 단체란다. 여기서 펴낸 『비밀기지 만들기』는 비밀기지의 종류와 비밀기지를 구축하는 방법을[…]

이성을 가진 동물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November, 2016 이성을 가진 동물 Editor. 지은경 농사에 관한 작은 잡지를 만들며 만났던 농부들을 보고 자신이 놓치고 있는 본질이 무언지 고민하고 있다. 그렇다고 지금의 것을 내려놓을 마음도 없는, 즉 이도저도 아닌 경계선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서 있는 것 같아 심장이 자주 벌렁거린다. 『동물들의 소송』 안토니 F. 괴첼 지음 알마 동물[…]

뜻과 꼴이 하나

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December, 2016 뜻과 꼴이 하나 Editor. 유대란 『후 불어 꿀떡 먹고 꺽!』 장세이 지음 유유 언어는 저마다 다른 매력을 지닌다. 가령 영어는 주어, 술어가 반드시 있어야만 문장이 성립되는 관계로 오독할 확률이 적은 명료함이 매력이고, 독일어는 다양한 방법으로 합성어를 무한대에 가깝게 만들어낼 수 있다. 터키어는 심지어 문장도 한 단어의 형태로 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