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는 한순간에 일어나지 않는다. 커다랗고 단단한 바위를 오랜 시간 공을 들여 깎고 또 다듬어 하나의 석상을 탄생시키듯 작은 습관들로 굳어진 우리의 일상도 오랜 노력 끝에 변화의 기미가 나타난다. 이렇게 변화를 시도하는 시작점에서 많은 이가 여행을 떠난다. 마치 마지막 남은 깃털 하나라도 떨쳐 버리겠다는 듯 굳은 다짐으로 가능한 멀리 그리고 높이 떠난다. 과연 삶의 변화는 최대한 일상으로부터 멀리 떨어져야만 가능한 것일까?
프랑스의 작은 서점 ‘오 브레 시크 리테래르’에서는 기존과 다른 답을 기대할 수 있다. ‘시크한 문학인들이 모이는 곳’이라는 뜻의 재미있는 이름을 지닌 이곳은 바퀴가 달린 이동식 서점으로, 주로 서점이나 도서관이 흔치 않은 프랑스 시골 마을 곳곳을 돌아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