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April, 2017
속초를 간다면
Editor. 김지영
속초를 대표하는 3대 요소가 있다. 닭강정a, 포켓몬 GO, 동아서점. 그중 오랜 시간 속초를 지켜온 동아서점은 단언컨대 그 어느 서점보다 많은 사람의 발걸음이 멈췄던 곳 중 하나라 말할 수 있다. 1956년부터 현재까지 60년이 넘는 시간 동안 3대가 지켜온 서점의 이야기를 엮은, 주머니에 들어갈 작은 책인 『당신에게 말을 건다』를 소개한다.
이 책에서는 동아서점이라는 특정 장소의 이야기와 더불어 ‘서점’이라는 고유공간에 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았다. 신간 배본에 관한 이야기를 가져와 서점이 돌아가는 시스템을 이야기하고, 서점의 포지션(독립서점, 지역서점 등) 분류법에 관해서도 설명하며, 속초에 엄청난 인파가 몰렸던 포켓몬 GO 효과를 바라보는 자신의 견해를 뚜렷이 밝히기도 한다.
책의 차례를 펼쳤을 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누가 서점 주인 책 아니랄까 봐.’ 35개로 나뉜 카테고리를 훑으며 웃음이 나왔다. 가장 굵은 맥락인 서점 운영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방향성을 잃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관된 이야기를 중간중간 배치했다. 마치 소설처럼 한창 읽던 중간에 책을 덮기 어렵도록, 혹은 책을 덮었다가도 다시 펴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말이다.
강원도 어느 바닷마을 서점에서 책이 팔려봤자 얼마나 팔리겠느냐마는, 책에 대한 당신의 그 애정 어린 마음 덕분에 우리 서점은 오늘 하루도 무사히 지낼 수 있었다.
혹시 따뜻한 봄날 속초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책을 주머니에 넣길 바란다. 속초여행 일정에 이미 동아서점 방문이 포함되어 있다면 금상첨화. 속초로 향하는 기차나 버스 안에서 이 책을 펼친다면 당신의 여행에 한층 감미로운 향신료를 첨가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