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with Books: 책과 함께 사는 삶
버림받은 상처를 어루만져줄,
Shelter Buddies Reading Program
에디터: 이희조
자료제공: Humane Society of Missouri
길에서 유기견을 보거나 구조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찌할 수 없는 그 안타까운 심정을 잘 알 것이다. 버려진 개들을 모두 입양할 수는 없으면서도 며칠 안에 새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될 것을 뻔히 알기에 두고 오는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또한 새로운 주인이 나타난다 한들 한번 받은 상처가 어디 쉽게 아물겠는가. 새 집에 가도 사람에게 다시 마음을 열지 못하고 자기 안에 갇혀버리면 어떡하나. 이렇게 마음 아플 일이 눈에 선하니 유기견을 돕고 싶어도 섣불리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상처받은 유기견을 위로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미국 미주리주 지역 동물보호소 휴메인 소사이어티 오브 미주리Humane Society of Missouri는 이런 고민을 바탕으로 어린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쉘터 친구들의 책 읽기Shelter Buddies Reading Program’라는 이름으로 2015년 가을부터 진행하고 있는 이 봉사활동은 6세부터 15세 사이 어린이 지원자를 받아 보호소에서 지내고 있는 개들을 위해 동화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이다. 주로 상처 받고 인간을 두려워 하는 개들을 대상으로, 아이들은 먼저 개의 보디랭귀지를 배워 개가 스트레스나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지 파악하는 법을 배운다. 이후 우리 안의 개를 각각 살펴보면서 개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판단한다. 그렇게 해서 어떤 개가 사람을 믿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되면 우리 앞에 앉아 개에게 동화책을 읽어준다. 현재까지 약 1,700명의 아이들이 참여해 3,200시간이 넘게 유기견에게 책을 읽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