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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서가들의 작은 왕국, 빈
에디터: 지은경, 세바스티안 슈티제 Sebastian Schutyser
아담하지만 웅장하고 경쾌하면서도 오랜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도시 빈Wien, 그곳에 있는 서점들의 모습 또한 도시와 많이 닮아 있다. 이는 아마 오스트리아인의 깔끔한 취향, 현대와 전통의 조화로운 공존, 그리고 미와 실용성을 동시에 추구하고자 하는 도시적 노력이 곳곳에 그대로 녹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빈에는 훈데르트바서와 클림트, 에곤 쉴레의 창조 정신이 스며있으며, 거리가 아기자기하게 정돈되어 있어 산책하기에도 훌륭하다. 즐거운 산책 중 만날 수 있는 빈의 아름다운 서점들을 소개한다.
이 아름다운 보헤미안 상점은 커피하우스로 유명한 도시 빈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주었다. 이 아늑한 장소는 카페와 중고가구점, 예술도서상점, 음반가게로 구성되어 있다. 광범위한 서점의 컬렉션에는 자서전과 심리학 서적도 포함되어 있으며 책을 구입하기 전 훼손하지 않는다는 조건 아래 마음껏 읽을 수 있어 하루 중 편안한 시간에 찾아와 맥주나 커피를 마시며 독서를 즐길 수 있다. 친절한 상점 직원들과 빈티지 커피 머신 등으로 다양한 고객층을 갖춘 카페 필은 빈의 최고 외출 장소로도 자리매김했다.
Gumpendorfer Straße 10-12, 1060 Vienna
www.phil.info
빈의 골목을 탐방하다 보면 이 서점의 멋진 쇼윈도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비밀스러운 안뜰 너머로 보이는 아치형 창문을 통해 빈의 애서가 천국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소설가인 리아 볼프가 실제로 경영하는 이 매혹적인 서점은 하드커버의 고전 예술서뿐 아니라 사진과 광고 디자인, 그래픽 디자인과 타이포그래피에 관한 책들을 주로 비치하고 있다. 이 아름다운 컬렉션은 국제적인 출판사들과 편집자들에 의해 제작된 것들이다.
Sonnenfelsgasse 3, Erdgeschoss, 1010 Vienna
www.wolf.at
페미니즘 협회가 주최하는 프로젝트 중 하나인 칙릿은 빈의 유일한 페미니즘 서점으로, 여성 관련 다양한 책과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빈의 유서 깊은 중심가, 오래된 자갈길이 매력적인 클레블라트가세에 위치한 칙릿은 2012년에 문을 열었다. 서점 나무 선반 위에는 경제, 인문학이론, 아동 및 청소년, 소설, 반인종차별주의에 관한 책들이 놓여있다. 그리고 모든 섹션의 책들은 전부 그 내용에서 여성과 관련을 맺고 있다. 서점 한 코너에는 레즈비언와 페미니즘 관련 잡지와 엽서, 냉장고 부착용 자석 상품들도 마련되어 있다. 서점 웹사이트에 로그인하면 서점의 최신 이벤트 정보와 보도자료를 내려받을 수 있다.
Kleeblattgasse 7, 1010 Vienna
www.chicklit.at
창업자인 마리 볼프럼이 1919년 황실 출판사인 요셉 로위의 가게를 인수하면서 생겨난 이곳은 빈 전역의 예술 애호가들에게 매우 잘 알려진 서점이다. 초창기 볼프럼의 주요 사업은 그림, 사진 및 기타 인쇄물을 사고파는 것이었지만 제2차 세계대전 후 엽서와 달력 및 맞춤형 액자 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오늘날 빈 미술계의 중심지인 이 가게는 구하기 힘든 모노그래프와 역사적인 인쇄물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매년 볼프럼 서점은 1층 및 지하 갤러리에서 지역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최대 30회의 전시회를 개최한다. 알베르티나 박물관에서 불과 몇 걸음 떨어진 곳에 위치한 볼프럼은 곧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여 시각예술 살롱을 열 예정이다. 오랜 전통과 역사적 의미를 갖춘 이곳은 그 유산만으로만 연명하는 부실한 관광지가 아니다. 오히려 빈 현대미술의 필수불가결한 유산을 유지한 강한 카리스마를 갖춘 공간으로, 지금도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Augustinerstrasse 10, 1010 Vienna
www.wolfrum.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