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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책의 가치를 지키는 도시, 함부르크
글 · 사진: 세바스티안 슈티제 Sebastian Schutyser
에디터: 지은경
독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함부르크는 2015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으로, 바다와 연결된 항구에 창고들이 늘어선 지구로도 매우 유명하다. 함부르크 특유의 아름다운 건축물과 독특한 문화는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들을 유치하는데, 우리가 이 도시에서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점은 이곳이 독일 내 가장 크고 유명한 출판사들의 고향이라는 것이다. 도시는 대형 출판사, 인쇄소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지만 그밖에 독자적이고 아름다운 서점들 역시 많이 가지고 있다. 대형 서점들의 일부는 문을 닫는 반면 이 소규모 서점들은 현대적이고 젊은 접근 방식과 맞춤 서비스를 통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1948년에 설립된 이 매력적인 작은 공간은 문학 애호가들의 만남의 장소이자 전통 있는 지역 서점으로 사랑받으며 번창하는 서점이다. 15m² 크기의 작은 나무오두막집에서 다양한 주제의 수많은 책을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은 이 서점이 가진 가장 놀라운 점이다. 게다가 흥미로운 타이틀의 책들이 주요 선반을 차지하고 있는 기간이 대형 서점의 수명보다 훨씬 길다는 점은 많은 사람들이 이곳으로 책을 구입하러 오기를 즐긴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할레스트라베우반Hallerstraße U-Bahn 역 입구 근처 작은 공원에 자리한 이 작은 나무오두막 서점은 윙윙거리는 소음으로 가득한 도시로부터 벗어나는 아늑한 휴식을 제공해준다.
Rothenbaumchaussee 100
20149 Hamburg
www.findeling.de/hamburg/laden/Bucherstube-Stolterfoht
새로운 영감을 마구마구 불어 넣어주는 이 서점에는 인상적인 책들과 골동책들이 있다. 목재서가의 독특한 분위기와 예술적인 장식품들, 그리고 매우 친절하고도 지식이 넘치는 서점 직원의 도움은 함부르크를 여행할 때 꼭 한번 방문해야 할 책방 목록에 루더스가 들어가야 하는 이유기도 하다. 함부르크 시민의 독서문화에 대한 지칠 줄 모르는 헌신과 예술적 삶은 이 서점을 예술가와의 만남의 장소로 만들어 놓았다.
Buchhandlung & Antiquariat
Heußweg 33, Hamburg
www.buchhandlunglueders.de
누구나 사랑하는 이름 타셴. 게다가 이 작은 서점은 명품가인 한스비에르텔에 자리해 아름다운 쇼윈도우를 뽐내고 있어 동네의 작은 보석처럼 여겨진다. 서점의 인테리어 및 가구 디자인은 프랑스의 디자이너 필립 스탁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매우 신중하게 선정된 책들이 진열장에 곱게 모셔져 있다. 하지만 서점의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주눅 들 필요는 없다. 매우 친절한 서점 직원은 당신이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구경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Bleichenbrücke 1-7
Hamburg
www.taschen.com/pages/en/stores/30257.store_hamburg.htm
1970년에 설립된 이곳은 포켓북에서부터 커피테이블 에디션에 이르는 다양한 예술과 디자인 및 사진 서적에 중점을 둔 서점이다. 이 넓은 서점이 보유한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자료의 양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어마어마하다. 역사적인 책과 현대적인 책 등을 막론하고 그것이 시각문화와 관련한 책이라면 무엇이든 이곳에서 찾을 수 있다.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나 그래픽 디자이너의 책이 코너별로 방대하게 정리되어 있으며 타이포그래피와 브랜드 아이덴티티, 작가 도록 등도 보유하고 있다. 만약 당신이 사진작가라면 포트폴리오에서 디지털 암실, 사진의 역사, 현대 사진 예술의 모든 흐름을 마스터하는 데 필요한 모든 책을 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서점에 들어서는 순간 아름다운 책들에 파묻혀 혼비백산이 될 위험이 매우 다분하므로 최소 1시간 이상의 여유는 갖는 것이 좋을 것이다.
Admiralitätstraße 71/72
20459 Hamburg
www.sautter-lackmann.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