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 특별기획

읽고 생각하고 나누며 당신을 기다리는 감추어진 보물,
글래드스턴 도서관 Gladstone’s Library

에디터: 지은경, 세바스티안 슈티제 Sebastian Schutyser
사진: 크레그 콜빌 © Craig Colville, 멜리사 크로스 © Melissa Cross

자신이 가진 것, 그리고 자신의 것이 된 것으로 기뻐하라,
그리고 그것들을 아낌없이 나누라, 그렇다면 행복을 좇지 않아도 될 것이다.
—윌리엄 이워트 글래드스턴 William Ewart Gladstone

도서관은 책을 읽기 위한 장소다. 지식의 저장소이자 문화유산의 보고이며 현재도 수많은 역사가 쓰여지고 있을지 모르는 신성한 장소다. 그런데 이에 더불어 활동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작가와 인재를 양성하는 역할까지 한다면 그 도서관은 현대 지성인을 위한 최고의 장소가 될 것이다. 한 정치가의 나눔의 마음으로 설립된 이 도서관은, 지금도 함께 읽고 생각하며 나누는 멋진 공간으로 존재한다. 때문에 왜 그토록 많은 작가계 거장들이 영국에서 탄생했는지는 깊이 고민하지 않아도 짐작 가능한 일이다.

글래드스턴 도서관은 영국 웨일즈 지방의 북부에 있는 최고의 주거용 도서관이다. 하워든에 위치한 이 도서관은 빅토리아 시대에 총 네 번의 수상을 역임한 정치가 윌리엄 이워트 글래드스턴을 기념하는 영국 유일의 국무총리 도서관이자 국가 기념물이다.
이곳은 25만 점이 넘는 독특한 인쇄물 컬렉션과 신학, 역사, 문화와 정치 자료들로 구성된 연구서 등 귀중한 자료들을 매우 편안하고 사교적인 분위기에서 제공하기로 이름난 도서관이다. 도서관은 1894년 윌리엄 글래드스턴에 의해 설립되었는데, 그는 개인의 도서관을 보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를 원했다. 이 영향으로 글래드스턴의 딸인 메리 드류Mary Drew는 “책이 없는 독자와 독자가 없는 책을 만나게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글래드스턴은 그의 딸 중 한 명, 그리고 자신의 대리인과 함께 3만2천 권의 책을 하워든 성에서부터 도서관까지 직접 옮겼다. 그 거리는 1마일에 달했으며 당시 그의 나이는 80세에 접어들어 있었다. 그는 직접 옮긴 책들을 풀어 자신의 카탈로그 시스템에 따라 책장에 정리했다.
1898년 글래드스턴의 사망 후 그의 책들을 사랑한 대중은 그의 소중한 컬렉션들이 임시거처가 아닌 영구 보존이 가능한 도서관에 소장되길 바랐다. 이에 도서관 건물을 짓기 위한 모금운동을 펼쳤으며, 그 결과 약 9천 파운드의 기금이 모인다. 그리고 마침내 1902년 10월 14일, 얼 스펜서Earl Spencer에 의해 W.E. 글래드스턴 국립기념관으로 공식적으로 문을 열었고, 건축가 존 더글라스John Douglas에 의해 인상적이고 아름다운 도서관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글래드스턴 가족은 도서관 건물에 자금을 제공하여 1906년 6월 29일 첫 번째 거주자를 맞이했는데, 이는 창립자인 글래드스턴이 피력했던 ‘지식의 나눔’이라는 이념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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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Craig Colville / Photo © Melissa Cro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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