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with Books: 책과 함께 사는 삶
책과 마주하는 순간을 그리다
에디터: 박소정
사진: 세바스티안 슈티제 © Sebastian Schutyser
어쩌다 명품은 ‘사치’라는 오명을 쓰게 됐을까? 지난날 경제적 호황기에 명품을 찾는 이들이 크게 늘며 국내에 명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중 일부는 명품을 부의 과시용으로 활용하며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동시에 눈살을 찌푸리게 했는데, 이런 풍경은 오늘날까지 이어지며 명품에 대한 편견을 공고히 다지게 했다.
“진짜 럭셔리란 여유 속에서 아름다운 책,
즉 예술과 문화를 사고파는 것이죠.”
—프로스퍼 애술린(Prosper Assouline)
1994년 프랑스 파리에서 문을 연 서적 브랜드 애술린Assouline은 명품과 패션, 건축, 디자인 등 문화를 아우르는 아트북을 통해 우리가 몰랐던 명품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재발견하도록 도와준다. 독일의 타셴TASCHEN, 영국의 파이돈Phaidon과 함께 세계 3대 아트북 출판사로 불리는 애술린은 명품 브랜드들이 함께 작업하고 싶은 곳으로 손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창립자 프로스퍼 애술린은 세계 주요 도시에 브랜드 스토어를 통해 책뿐만 아니라 애술린의 라이프스타일도 함께 전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서울 도산공원 근처에 문을 연 애술린 라운지는 아시아 최초이자 유일한 매장으로 책과 더불어 예술을 누릴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 많은 사람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과 프랑스의 감성이 어우러진 애술린 라운지는 크게 북 갤러리와 아트 갤러리, 카페로 구성되어 있어 각종 전시회와 아트북뿐만 아니라 커피, 차 등 다양한 음료와 맛있는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붉은 컬러의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북 갤러리에는 태양의 서커스 창립자 기 라리베르테가 우주여행에서 찍은 사진집 『가이아』와 여행용 트렁크에 100여 권의 미니 아트북을 담은 ‘고야드 메무아르’, 샤넬의 트위드 재킷을 활용한 샤넬북 등 다양한 아트북의 향연을 즐길 수 있다. 또한 패션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라면 디자이너들의 집과 여행, 요리 레시피 등이 패션과 함께 어우러진 책에도 눈길이 갈 것이다. 이외에도 라운지 한쪽에 마련된 코너에서는 애술린에서 직접 제작한 디자인 상품과 잉크세트, 편지지, 향초, 문구 등 다양한 아이템을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