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Chaeg : Society 책 속 이야기 사회

전 세계의 메신저들로부터,
World Press Photo

에디터: 지은경
사진: World Press Photo / www.worldpressphoto.org
코디네이터: 세바스티안 슈티제 Sebastian Schutyser

매일 아침, 하루를 시작하는 우리의 일과 중 하나가 뉴스와의 만남이다. 진한 커피 한 잔과 함께 밤사이 곳곳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사건과 사고들, 희극과 비극들을 마주하며 우리의 하루는 시작된다. 왜 남의 이야기들, 더구나 나와 관계가 없어 보이는 일들에 우리는 관심을 두는 것일까? 뉴스를 마주하는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다르다. 하지만 결국 글로벌 시대의 오늘을 사는 우리는 우리 삶의 터전인 이 행성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소식들을 무시할 수가 없다. 심각한 테러의 현장이나 거대한 교통사고, 타인에게 찾아온 크나큰 불행들을 뉴스로 목격하며 우리는 자신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음을 다행으로 여기며 어쩌면 안도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뉴스를 무시하지 못하는 까닭 중 하나는 결국 우리 자신에게 언젠가는, 또 어떻게든 그 크고 작은 사건들이 영향을 미치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세계 보도사진은 우리 행성의 곳곳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생동감 있게 전해준다. 그를 통해 우리의 어제가 어떠했고 오늘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으며 우리에게 찾아올 내일을 예측할 수 있다. 또한 타인의 불행이 자신에게는 행복이 될 수도 있으며, 자신의 작은 즐거움을 위해 지구 반대편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바라보게 해준다. 자신과 타인, 우리의 세계를 인식한다는 것은 오늘을 사는 사람들의 의무다. 수많은 정보의 소용돌이 속에서 올바른 시선을 가지는 것과 그에 따른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그러한 인식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네덜란드의 콘스탄테인(Constantijn Christof Frederik Aschwin) 왕자가 재단의 후원자이자 회장을 맡고 있는 세계보도사진재단은 1955년 네덜란드 사진작가들의 작업을 세계 무대에 소개하기 위해 사진공모전을 구성하면서 탄생했다. 그리고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115개국의 450여 곳의 도시에서 세계보도사진전을 개최해왔다. 매년 2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는 한 해 동안 촬영된 가장 강력한 보도사진들을 10개 부분으로 나누어 심사가 이루어진다. 약 10만여 장의 사진들이 출품되며 그중 60여 장의 사진들이 수상을 한다. 우리 사회의 부조리함과 몰랐던 진실, 충격적인 사실들과 주류의 시선에서 벗어나 사각지대에 놓인 많은 현상을 찾아다니는 기자들의 훌륭한 사진들을 소개해온 재단은 언론의 자유와 왜곡되지 않은 진실, 그리고 창의력을 지향한다. 세계는 사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퓰리처상보다 세계보도사진재단에서 선정하는 사진기자들의 사진에 더욱 관심을 기울인다. 그리고 우리의 지난 시간이 어떠했는지, 어떤 이슈들로 얼룩져 있는지에 대해 회자하곤 한다. 여기 2015년에 선택되었던 사진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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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컨템포러리 부문 1위
사진작가 마즈 니센, 덴마크(Mads Nissen, Denmark, Scanpix/Panos Pictures)
2014년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 게이 커플인 존과 알렉스가 사랑을 나누고 있다. 러시아에서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혹은 성전환자의 삶은 점점 가혹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성 소수자들은 불평등과 폭력, 종교와 보수 단체들을 향해 끊임없이 그들의 권리를 주장하며 용감하게 맞서고 있다.
** 자연 부문 1위
사진작가 용치 추, 중국(Yongzhi Chu, China)
중국 안후이성 수조우. 서커스 교육을 받고 있는 원숭이가 채찍을 들고 다가서는 사육사를 겁에 질린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중국 수조우는 300건 이상의 동물 경매가 열리는 곳으로 중국 서커스의 집결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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