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July·August, 2016
2045, 미래의 이정표
Editor. 박소정
‘선택’은 숙명이다. 살아 있는 매 순간이 선택의 연속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선택에는 항상 갈등이 따르는데, 이때 사람들은 상상을 시작한다. ‘이 선택이 나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로 시작한 상상은 ‘과연 미래는 어떤 세상일까?’로 나래를 펼친다. 불과 백 년 사이에 먼 곳에 있는 이의 목소리만이라도 듣고 싶었던 간절한 바람은 전화가 발명되며 이뤄졌고, 몇십 년 지나지 않아 지구 반대편에서도 서로의 얼굴을 보며 잠들 수 있도록 사회는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과거에 어떤 이의 꿈으로 존재하던 일은 오늘날 당연한 일상으로 우리가 누리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곧 마주하게 될 베일 속 미래는 어떤 모습인지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다.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은 2045년 전후로 컴퓨터의 계산 능력이 인간의 지능을 초월하는 ‘특이점’Technological Singularity이 올 것이라 예측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30년 뒤로, 우리나라가 광복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이에 한국인터넷진흥원은 『2045 미래사회@인터넷』을 통해 미래에 우리가 마주할 문제를 예측하고 사람이 중심에 선 행복한 미래의 인터넷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향해야 할 가치를 창의, 평등, 공유, 안전, 책임이라는 총 5가지로 나누고, 이를 달성해나가기 위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우선 저자는 창의력을 원동력으로 삼기 위해 디지털 지식 창고를 구축하고, 누구나 기술과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기회의 평등을 제공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전한다. 또한 공유 대상 확대에 따른 법제도를 정비함과 동시에 디지털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에 대비해 안전체제를 구축함은 물론, 신기술로 야기되는 사회적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ICT 개발자들을 위한 윤리 가이드라인을 마련해나가는 등 다각적인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가속화되는 디지털 사회의 변화를 능동적으로 대처해나가기 위해 인터넷, 정보보호, 문화·윤리, 법, 사회 등 5대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연구한 『2045 미래사회@인터넷』은 참고로 한국인터넷진흥원 홈페이지 자료실(www. kisa.or.kr)에서 누구나 쉽게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늘 한발 앞서간 스티브 잡스는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정확히 알아맞히기는 불가능하지만,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느낄 수는 있다”고 말했다. 어두컴컴한 심해 속을 보는 듯 한 치 앞을 내다보기도 힘든 것이 현실이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가 지난날 발전해온 과거를 발판 삼아, 2045년 도래할 미래 사회의 핵심 가치를 등대 삼아 훗날을 내다본다면, 우리는 지금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그 흐름을 느끼며, 더욱 안전하고 행복한 미래에 연착륙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