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eg’s choice
책이 선택한 책
January, 2017
1990년대 낭만을 담아서
Editor. 김지영
1990년대 주말을 대표했던 프로그램 ‘토요명화’ ‘주말의 명화’를 아직도 많은 사람이 기억하고 있다. 1990년 1월 6일부터 1999년 12월 25일까지 두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영화는 총 888편이다. 『우리들의 명화 50』은 방영된 888편 중 소시민워크 편집팀이 좋아하는 50편을 실었다.
이 책은 영화이론, 영화비평, 에세이, 감독·연출의 세계 또는 배우·연기의 세계 등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대신 방영 당시 영화제목과 원제, 제작연도, 감독, 배우순으로 기록했으며, 영화의 명장면을 그린 그림을 삽입했다. 이 그림은 영화를 모르는 이들이 봤을 때는 줄거리를 짐작할 수 있게 하고, 영화를 아는 이들이 봤을 때는 무릎을 치며 공감할 수 있게 한다.
‘근육맨’이 엄지를 들고 “아윌 비 백” 을 외치는 영화, 인형이 칼을 들고 사람을 죽이는 영화, “너나 가라 하와이” “마이 묵었다 아이가” 영화. 이 3편의 영화가 <터미네이터>, <처키>, <친구>인 걸 알 수 있듯이 주저리주저리 설명하지 않아도 그림 한 장만으로 영화를 알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매력이다. 또 이 책은 50편을 포함한 888편을 책 뒤편에서 소개한다. 비록 그림이 삽입되지 않았지만 영화에 대한 정보가 간략하게 적혀 있어 방영된 영화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다.
집에서 쉬는 날이면 이불 속으로 들어가 귤이나 까먹으면서 텔레비전을 보는 게 내 낙이다. ‘케이블TV’ 세대라 예전처럼 토요명화나 주말의 명화를 기다릴 필요 없이 텔레비전만 켜면 영화를 볼 수 있다. 사실 ‘VOD’가 등장하면서 영화 채널에서 상영하지 않는 영화도 집에서 볼 수 있게 됐다. 그래도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텔레비전 앞에 모여 영화를 봤던 감성은 지금 느낄 수 없는 낭만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