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남쪽, 뷔흐트Vught에 1884년 세워진 오래된 교회가 수천 권의 책을 보유한 도서관으로 탈바꿈했다. 숨이 멎을 정도로 웅장한 옛 교회를 재건축한 ‘드 피트러스’는 도서관뿐 아니라 박물관, 커뮤니티 센터, 상점과 카페를 갖췄다. 역사적인 건축물 속에 자리 잡은 현대적인 내부로 들어서면 과거의 영광이 오늘의 공기 속에 감돈다.
1880년대, 작은 농촌 마을이던 뷔흐트에 거대한 가톨릭교회 ‘피트러스’가 세워졌다. 2세기에 걸친 패권 다툼 끝에 당시 막 확장하던 가톨릭교회의 위세를 과시하려는 목적이었다. 그러나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종교는 힘을 잃었고, 2000년대에 오자 교회는 완전히 사용 가치를 상실했다. 참고로 네덜란드에서는 종교를 개인적인 문제로 여기며, 대다수 국민이 종교가 정치나 교육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네덜란드 중앙 통계국cbs.nl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성인 50.1%가 ‘종교가 없다’고 답했다.
피트러스 교회는 분명 국가적으로 중요한 건축물이지만, 아무도 방문하지 않는 교회를 계속 운영하기는 어려웠다. 유서 깊은 교회를 보존하기 위해 다른 목적으로 건물을 활용해야만 했는데, 반드시 지역 사회를 위한 문화적인 기능을 갖춰야 한다는 조건 아래 지방 정부와 협의한 끝에 도서관, 박물관, 그리고 상점이나 카페처럼 지역 주민을 위한 몇 가지 시설을 안으로 들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