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Chaeg: Art 책 속 이야기: 예술
현대의 초상, 소비주의의 포로
Andreas Gursky
에디터: 지은경, 세바스티안 슈티제 Sebastian Schutyser
사진: 안드레아스 걸스키 © Andreas Gursky/DACS, 2017. Courtesy: Sprüth Magers
전시장 사진: 헤이워드 갤러리 © Hayward Gallery
먼 훗날, 후대는 우리 시대를 가리켜 무엇이라 부를까? 막대한 양의 쓰레기, 플라스틱과 에너지 탐사, 탐욕과 돈, 이들 외에 우리를 대변할 수 있는 단어가 또 있던가? 이 모든 단어는 ‘소비’라는 행위를 위한 멍석이다. 그리고 소비는 결국 사회의 가장 모순적이고도 우스꽝스러운 장면들을 여실히 드러낸다. 소비자는 늘 옳은 왕이며, 소비가 진리인 시대 아니던가. 세상에서 가장 비싼 사진을 찍는 작가 안드레아스 걸스키는 우리 사회의 소비주의를 매우 선명한 이미지들로 조롱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자신을 향한 조롱을 담은 이 어마어마한 가치의 작품에 열광한다. 참으로 아이러니하면서도 재미있는 세상이다.
현대의 가장 중요한 사진작가 중 한 명으로 여겨지는 안드레아스 걸스키는 세계 경제와 현대 생활을 의미하는 장소와 장면들을 묘사하는 대형 사진으로 유명하다. 그는 어마어마하게 큰 사진 속에서 대량 생산과 대중 소비를 연구해왔다. 영국 런던 헤이워드 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회고전은 1980년대부터 가장 최근 작품까지 통틀어 가장 획기적이라 말할 수 있는 사진 68점을 선보이고 있다. 걸스키는 1955년 동독 라이프치히에서 태어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와 그의 가족은 서독으로 가기 위해 동독을 탈출했고 걸스키는 뒤셀도르프 아카데미와 에센 대학에서 사진을 공부했다. 당시 그는 토마스 스트루트, 토마스 러프, 칸디다 호퍼, 악셀 후트와 같은, 후에 뒤셀도르프 사진학교를 대표하게 되는 사진작가들과 함께 강의를 들었다. 지난 30년간 그가 행해온 혁신적인 사진들은 일본 국립미술관과 덴마크 루이지애나 현대미술관, 뉴욕 현대미술관 등에서 선보여져 왔다. 이후 그는 뒤셀도르프 예술 아카데미에 교수로 임명돼 자유주의 예술을 지도하고 있다.
걸스키는 인간 개개인의 삶에는 관심이 없으며 오로지 인간종과 그를 둘러싼 환경에 매력을 느낀다고 말한다. 그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장면은 ‘세계화된 사회’다. 그 속에서 우리 인간은 모두 똑같은 특징을 지니며 거대한 장면 안에서 먼지만도 못한 존재감을 발휘하며 매립되어 노동과 유희, 생산과 소비, 스포츠와 정치를 펼친다. 새의 눈 같은 구도로 포착되었으며 기념비적인 그림에 필적할 만큼 커다란 사진들은 엄청난 양의 디테일을 매우 정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걸스키가 표현하는 피사체의 광대한 스케일과 극단적인 디테일은 2m에서 5m에 이르는 사진 속에 모두 담긴다.
전시장 사진: 헤이워드 갤러리 © Hayward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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