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 특별기획

전통을 잇는 최첨단 도서관 Qatar National Library, Doha

에디터: 지은경, 세바스티안 슈티제 Sebastian Schutyser 사진제공: Delfino Sisto Legnani and Marco Cappelletti, Hans Werlemann, Iwan Baan, Courtesy of OMA

책 만드는 일과 건축 사이의 유사점 중 하나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긴 전통을 지녔음에도 언제나 시대 변화에 적응하고 생존을 위해 거듭나 왔다는 것이다. 많은 도서관이 설계됐지만 실제 건축으로까지 이어진 수는 확연히 적다. 도서관이라는 장소의 특이성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도서관은 급진적 건축을 창출하는 데 매우 예외적으로 열린 장소이기도 하다. 건축적으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함에도, 역설적으로 매우 독창적인 건축 형태의 도서관을 많이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 카타르 국립 도서관 역시 그러한 매력이 잘 깃든 곳이다. 건물의 길이는 총 138m로, 이는 보잉 747 항공기 2대를 늘어세운 것과 같은 규모다. 하지만 도서관을 디자인한 OMA 건축사무소의 건축가 렘 쿨하스Rem Koolhaas에 따르면 이는 큰 도서관이라는 인상을 심어 주기 위함이 아니라, 최대한 많은 사람을 수용하고 그들에게 최대한의 독서 자극을 주기 위함이라고 한다. 그러기 위해 건축사무소는 건물을 거의 단일한 방 형태로 디자인했으며 별도의 층이나 구역을 나누지 않았다. 도서관에 들어서는 순간 우리는 말 그대로 정말 책으로 온전히 둘러싸이게 된다. 특별한 노력 없이도 멋진 광경이 눈앞에 존재하며 모든 것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이곳은 도시의 모든 인구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자 도시에 있는 모든 책을 소장한 도서관이다. 도서관은 사람과 책을 모두 수용하는 하나의 공간으로 운영된다. 건물의 가장자리를 지면으로부터 들어올림으로써 3개의 통로를 만들었다. 이 3곳의 통로에 책이 꽂혀 있다. 동시에 중앙 공간은 자연스럽게 삼각형 형태를 이룬다. 이와 같은 구성을 통해 방문자가 거대한 건물의 입구를 찾아 헤매지 않고 건물 중앙으로 쉽게 진입할 수 있게 했다. 통로는 선반 형태로 설계되었으며 독서, 사교 및 디지털 탐색을 위한 공간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도서관의 상징과도 같은 책꽂이는 건물 디자인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 카타르 국립 도서관은 바닥에 깔린 흰색 대리석과 같은 재질로 책꽂이를 만들었으며 인공조명과 통풍시설 그리고 자동 책 반환 시스템 기능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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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Delfino Sisto Legnani and Marco Cappelletti, Hans Werlemann, Iwan Baan, Courtesy of 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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