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 특별기획
이토록 멋진 책의 전당이라면,
비블리오테카 조아니나(Biblioteca Joanina)
에디터: 지은경, 세바스티안 슈티제 Sebastian Schutyser
사진 파울로 J. 멘데스 Paulo J. Mendes © 2007-2008
Portuguese translation Lígia da Silva Lima
누가 짐작이나 했을까? 포르투갈이 이토록 멋지고 장엄하며 흥미진진한 책의 전당이었다는 사실을. 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포르토Porto는 매우 특별한 곳이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오래된 서점 리브라리아 렐로Libraria Lello가 있는 책의 마음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리스본에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멋지다고 칭송받는 서점들이 즐비해 있다. 거기에 코임브라 대학 도서관 조아니나의 웅장함까지 더해져, 포르투갈은 책을 사랑하고 책에 대한 애틋한 향수를 간직하는 사람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경이로운 나라다.
조아니나 도서관은 코임브라 대학 단지 내에서도 가장 방문객이 많은 장소다. 코임브라 대학의 역사는 1290년, 즉 포르투갈이 국가의 토대를 형성했던 13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도서관은 후앙5세의 선동하에 1717년에 짓기 시작하여 1728년에 완성되었다. 도서관 건립 이전부터 쌓여왔던 수많은 장서는 도서관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대학 내 여기저기로 옮겨 다녀야만 했다.
조아니나 도서관은 바로크 양식의 진수를 볼 수 있는 곳으로, 당시 군주와 제국을 찬양하기 위해 왕실의 가풍에 따라 웅장하게 디자인되었고, 브라질의 건축 양식이 더해져 이국적이고도 화려한 조화를 이루었다. 또한 20세기에 들어서 늘어난 장서를 보유하기 위해 확장공사에 들어간 도서관 설계에는 세계에서 가장 특별한 예술 작품으로 만들기 위해 많은 예술가가 참여했다. 그리고 170여 년이라는 기나긴 시간을 거치는 동안 도서관은 각 시대의 다양한 건축사조가 뒤섞이면서 오랜 역사의 모습을 그대로 몸에 두르고 있는 유서 깊은 보물로 탄생했다.
오늘날 도서관은 법률과 신학, 철학에 초점을 맞춘 12~16세기부터 수집해온 25만 권의 장서들을 보존하고 있다. 이 희귀하고도 오래된 장서 컬렉션은 문화와 이성을 충족시키는 계몽주의 시대를 열었던 주인공들이었다. 많은 방문객이 유서 깊은 코임브라 대학을 찾지만 그들 대부분이 먼저 조아니나 도서관으로 향한다.
도서관의 외관과 내부는 모두 바로크 양식으로 되어 있다. 도서관으로 들어서면 붉은색과 금색의 거침없는 조화로 이루어진 화려한 패턴의 아치와 조각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도서관 열람실 입구는 이오니아식 기둥이 떠받히고 있는 개선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내부는 3개의 대형 별관으로 이어져 있고, 이곳에는 각 시대의 군주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중앙 홀에는 이탈리아 초상화가인 도미니코 뒤페라가 그린 후앙 5세의 초상이 걸려 있는데, 이 그림은 당시 가장 위대한 예술작품으로 칭송받았다. 내부에 꾸며진 장식 중 또 한 가지 주목할 만한 것은 바로 중국식 무늬 장식이다. 마누엘 다 실바가 제작한 책장은 녹색과 빨강, 검정이 조화를 이루는데, 장장 40개월에 걸쳐 시누아즈리Chinoiserie(서양에서 중국문물에서 발상되거나 표현의 원천을 구한 문예나 예술상의 경향) 스타일로 만들어졌다. 도서관의 천장 그림은 화가 안토니오 시메스 리베로와 빈센테 누네스에 의해 탄생했다. 거대한 사조들이 화려하게 조화를 이룬 도서관은 대학의 위엄만이 아니라 국가와 왕권이 얼마나 강하고 기세등등했는지 잘 나타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