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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남다르게 세련된 밀라노 책방들
에디터: 지은경, 세바스티안 슈티제 Sebastian Schutyser
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 밀라노에는 아무렇게나 옷 입은 사람이 하나도 없다고. 누구 할 것 없이 독보적인 멋쟁이들이라고. 패션피플이 밀집한 도시 밀라노는 세계에서 가장 세련된 책방들을 가진 도시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멋쟁이들이 다니는 책방들은 어떤 모습일까?
밀라노시에 새롭게 터를 잡은 상점 중에는 비알레 몬테네로가 마주 보이는 1천 제곱미터의 넓고도 독창적인 공간인 오픈 밀라노 서점이 있다. 이곳에서는 신문과 잡지 및 모든 책을 마음껏 읽어볼 수 있으며 등록만 하면 태블릿 PC 등으로 디지털 독서도 가능해 마치 도서관 같은 역할을 한다. 만약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다면 간식이나 음료를 서점 내 카페에서 주문하자. 아동도서 코너에서는 많은 어린이가 소파나 의자에 자리를 잡고 앉아 독서하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Viale Monte nero 6, Milano
www.openmilano.com/it
비아 몬테나폴레오네의 끝, 비아 만조니의 아르마니 건물 입구에 위치한 이 책방은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를 지니고 있다. 의상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독일의 쾰른을 방문했을 때였다. 그저 평범한 여행자로 도시를 둘러보던 아르마니는 방대한 코니흐 서점에 깊은 인상을 받아 단골손님이 된다. 그리고 서점의 주인 월터 코니흐와 오랜 시간 우정을 쌓아오던 중 코니흐에게 자신을 위한 서점을 디자인해 달라고 주문한다. 이에 월터 코니흐는 아르마니의 취향을 잘 대변하는 책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곳은 디자이너 아르마니의 개인 서재 같은 인상을 주기도 한다. 아르마니 리브리 코니흐는 그래픽 디자인과 건축에 대한 주제를 포괄적으로 다루는 서점으로 디자인을 좋아하는 밀라노 사람들에게 오아시스와도 같은 곳이다.
Via Manzoni 31, Milano
www.buchhandlung-walther-koenig.de
밀라노 중심부에 위치한 유서 깊은 리졸리 서점은 고급 상점만이 가득하던 명품가 갤러리아 비토리오 에마뉴엘 2가에 진실로 멋진 지식인의 고급문화를 가져왔다. 이곳에 들어서면 우선 갤러리아의 팔각형 센터가 선사하는 특별하고 장엄한 전망을 놓칠 수 없다. 미술품과 건축 분야 최고급 출판물만을 갖춘 리졸리 서점은 자체 출판물 제작도 한다. 3개의 층 가운데 한 층은 어린이들에게 전적으로 제공되는 공간이며 서점은 총 4만 점의 도서를 국제 잡지 매장과 함께 제공한다. 갤러리아 명품가를 산책하고 있는 당신의 명품 쇼핑백에 책 한 권 끼워 넣길 권한다.
Galleria Vittorio Emanuele II, Milano
www.rizzolilibri.it/rizzoligalleria
만약 당신이 항해나 스쿠버 다이빙, 바다가 있는 열대 여행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리브레리아 델 마레는 최고의 장소가 될 것이다. 이곳은 말 그대로 바다와 관련 있는 모든 제목의 출판물을 판매하는 서점이다. 서점의 모든 것들이 바닷바람을 호흡하게 하며 수평선을 갈망하게 할 것이다. 참고로 이곳은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가장 좋아하는 서점이기도 하다. 바다의 책방 속으로 다이빙을 시작해보자.
Via Broletto, 28 (angolo Via dei Bossi), Milano
www.libreriadelmare.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