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Chaeg: Art 책 속 이야기 예술

야수의 이미지, 샤를르 프레제

에디터: 지은경 / 사진: © 샤를르 프레제 Charles Fréger

도깨비는 목신 숭배나 야장신 숭배, 귀신 숭배에 의해 만들어졌으나 신이나 정령으로서도 숭배된 복합적인 존재이다. 반은 신, 반은 인간과 같은 존재로 여겨져 심술을 부리거나 인간을 상대로 겁을 주고 장난을 쳤지만 반면에 정 많고 해학적이며 다소 순진하기까지 하다. 도깨비는 한국에만 존재하는 독특한 문화적 존재라고 우리는 알고 있다. 하지만 독특한 성격과 형태를 가진 도깨비들은 각 나라, 심지어는 우리와는 다른 문화를 가진 유럽인들에게도 존재한다. 인간은 왜 이토록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기괴스러운 존재들을 수세기에 걸쳐 만들어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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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는 점점 독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모든 사람이 서로 연결되고 정보화되는 세상이라지만 사람들은 외로워진다. 사생활을 강렬하게 침해당하지만 동시에 끝없이 홀로 고립된다. 현 사회에서 창조된 모든 것들. 음식, 위생, 철학, 세상에는 읽어야 할 글들이 너무도 많고 봐야 할 이미지도 무수하게 많다. 우리는 수많은 제품들과 프로그램들을 소비하지만 반면에 우리가 소비당하는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마음이 정신을 떠나면서 우리는 스스로가 낯설고 삶이라는 것에 대한 본질적인 이유를 잊고 살기도 한다. 즉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서 점점 이방인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자신 안에만 존재하는 본질을 찾는 것은 이미 잊었고 외부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따라 우리의 모습과 더불어 마음가짐, 본질까지도 탈바꿈한다. 우리는 왜 이리도 우리 자신을 소비하고 희생하는 것일까. 우리는 진정 우리 마음 깊숙하게 간직한 신념이나 신앙심을 점점 포기해야만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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