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but New: 오래된 그러나 새로운
아쉬워라, 문고판
글: 유대란 / 사진: 신형덕
펭귄의 페이퍼백이 1935년 세상에 나왔을 때 조지 오웰은 이렇게 말했다.
“펭귄 책들은 6펜스라는 가격 대비 훌륭하다. 너무 훌륭해서 다른 출판사들이 지각이 있다면 힘을 합쳐 그 책들을 억압해야 할 정도다.”
오웰은 페이퍼백의 가치와 위력을 일찍이 알아봤다. 그가 예감했듯 페이퍼백은 도서 형태와 소비에 혁명을 가져왔다. 페이퍼백은 책의 대중화와 대량생산화를 촉진시켰다. 페이퍼백(paper back)은 ‘종이 표지’라는 뜻으로 표지와 본문에 비교적 질이 낮은 용지를 쓰고, 일반적인 책보다 판형이 작은 책을 말한다. 한국과 일본의 문고판과 같은 개념이다. 현재 페이퍼백은 세계 출판 시장의 50%가량을 차지하며 가장 대중적이고 접하기 쉬운 책의 형태로 널리 소비되고 있다. 서점 및 지하철역, 터미널, 신문 가판대,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페이퍼백은 양장본에 비해서 가격이 30~40%가량 저렴하며 권당 가격이 우리나라 돈으로 5000~1만원 정도에 형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