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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중국서점을 찾아서
사진: 지은경, 세바스티안 슈티제 Sebastian Schutyser
중국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러나 문화적으로 중국의 입지를 말할 때 솔직히 은연중에 무시하는 발언을 한 적은 없는지. 그도 그럴 것이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현대적이고 아름다운 서점을 중국에서 찾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제 아름다운 서점 문화가 중국에서 불붙기 시작했다. 최고의 디자인과 인테리어 건축으로 무장한 공간이 하나둘 생겨 대륙의 진정한 힘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바쁘고 고단한 삶으로부터 진정한 도피처가 되어주는 공간, 휴식과 더불어 삶의 무한한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공간, 이것이 바로 중국 지식인에게 필요한 진정한 서점 문화다.
중국 서점 역시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온라인 독서 및 도서판매 시대를 맞이하며 소멸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벽돌과 박격포로 지어진 서점들은 죽지 않았다. 단지 스스로를 재창조했을 뿐이다. 이 새로운 서점들은 유행에 뒤처지지 않는 포토제닉한 매력을 한껏 발산하며 개성과 예상치 못한 즐거움으로 가득한 공간이 되었다. 중국 동쪽에 위치한 양주의 중슈거 서점은 이 새로운 물결을 일으킨 주인공 중 하나다. 인테리어는 상해의 스튜디오 X+Living이 디자인했는데, 양주의 유명한 수로와 8세기, 9세기에 살았던 리바이Li Bai와 두무Du Mu 같은 중국 고전 시인이 작품에서 거론한 석교에서 영감을 얻었다. (…)
Yangzhou, China
Zhongshuge bookstore in Réel Mall, Shanghai
일부 서점은 단순히 건축 디자인에 감탄하는 사람을 끌어모은다. 이곳 서점 운영자는 최고의 건축가 및 디자이너와 함께 사람들이 경외하는 공간을 만들기 시작했다. 출판사와 출판 투자자는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을 뽑는 경연대회를 마련해 사람들에게 투표하게 했다. 그리고 중슈거 서점이 상점에서 셀카를 찍어 온라인에 올리는 사람들을 가장 많이 끌어모은 서점인 ‘뷰티 퀸즈’로 뽑혔다. 상해의 징안 지구, 헤엘 몰에 위치한 이 서점은 바쁘게 움직이는 소란스러운 도시 속에 조용하고 여유로운 공간으로 존재한다. (…)
4th floor, Réel Mall, Jing’an District
Shanghai, China
White Zhongshu Bookstore Xi’an
Wutopia Lab은 13개 왕조의 수도였던 중국의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인 시안에 최근 완전한 흰색의 서점을 디자인했다. 환하게 빛나는 입구를 통해 들어서면 4개의 층으로 구성된 공간이 독자 스스로 지식과 호기심의 정신을 발견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안내한다. 마치 구름 위 독서 천국을 연상시킨다. 서점의 기본 공간은 인기 도서 추천 영역과 공개 열람실로 구성되어 있다. 강철 소재로 된 맞춤형 선반은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루어졌다. 바닥 중앙에 있는 구조용 빔은 중슈 서점에서 선택한 이달의 책 컬렉션을 위한 정교한 디스플레이 랙을 지원하며, 한 번에 한 사람만 오를 수 있다. (…)
Xi’an, Shanxi, China
Longshang Books café Shanhai
상해에 문을 연 이 새로운 서점은 서비스뿐 아니라 책을 대하는 태도에도 큰 변화를 주려 노력했다. 서점은 독서를 지식과 삶의 근원으로 돌아가는 연습으로 간주하고 사물을 원래 형태대로 탐구하고자 하는 철학 위에 세워졌다. 서점은 책뿐 아니라 미학 및 문화체험을 구현하기 위한 통합 시설로 운영된다. 아틀리에 미르크Atelier Mearc에서 보수 공사를 시작하기 전 상해 메이롱가에 위치했던 이 서점은 화학 도서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전형적인 구식서점에 불과했다. 단순히 책으로만 가득한 공간, 책이 빼곡하게 꽂힌 책꽂이와 군데군데 쌓인 책들이 통로를 뒤덮은 모습이 그랬다. 그러나 지금의 서점 디자인은 책과 독서가들에 의해 공간이 정의되는 새로운 아이디어로 이루어져 있다. (…)
Meilong Rd, Shanghai, China
www.ateliermearc.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