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Chaeg: Curture 책 속 이야기: 문화

실화로 거듭난 셜록 홈즈의 모험

에디터: 지은경, 세바스티안 슈티제 Sebastian Schutyser / 사진제공: © Sherlock Holmes Exhibition LLC

한 세기도 훨씬 전인 1866년, 아서 코난 도일이라는 젊은 의사는 영리하고 수수께끼 같은 탐정에 관한 이야기를 썼다. 당시 26세의 저자가 앞으로 셜록 홈즈가 모든 시대를 통틀어 가장 고무적이고 영향력 있는 캐릭터 중 하나가 되리라는 걸 알았더라면 아마 무척이나 놀랐을 것이다. 베이커 가에 사는 이 전설적인 탐정은 화학과 법의학 전문가이기도 했다. 그는 사람들이 당혹스러운 신비를 풀기 위해 엄청난 상상력을 발휘하느라 종종 놓치곤 하는, 겉으로는 매우 사소해보이는 증거들을 채택해 문제를 해결하곤 했다. 그의 업무와 기술은 의사였던 작가의 마음속에 내재한 능력이기도 했는데, 이는 실제 현실 세계의 경찰 업무가 진행되던 방식을 바꿔놓았으며 현대 법의학을 이끄는 데 상당한 공을 세웠다. 셜록 홈즈 국제 전시는 발자국, 피가 튄 자국과 패턴 등 관찰의 힘을 통해 셜록 홈즈의 기나긴 여정을 보여준다. 이러한 과학과 역사, 그리고 문화가 결합된 유기적 경험은 아서 코난 도일의 풍부하고 역동적인 이야기의 역사적 토대를 삶에 가져다주기에 충분하다. 박물관 관람객들은 과학 전문가였던 셜록 홈즈가 가장 수수께끼 같은 신비의 사건들을 사소한 관측법을 사용해 어떠한 방식으로 풀어나갔는지 배우게 된다. 전시는 빅토리아 시대 런던을 배경으로 코난 도일이 창조한 전설 속 탐정을 일상에서 만나게 해준다. 그리고 혁신과 실험에 푹 빠져 있는 탐정이 세상에서 가장 당황스러운 사건을 해결할 수 있도록 홈즈의 눈과 귀가 될 것이다. 그러면서 코난 도일이 작성한 원고의 원본과 초판, 당시의 유물과 텔레비전 시리즈 및 영화의 소품과 의상도 만날 수 있다. 과학적인 교육을 받은 의사 코난 도일은 지치지 않는 호기심과 에너지를 지닌 조사관으로 온 삶을 살기도 했다. 전시 관람자는 그의 생애와 삶, 그리고 에든버러 대학 의대생 시절, 왕립 외과 홀의 견습생 시절, 1880년대 포츠머스에서 실습을 마치고 마침내 문학적 천재로 거듭나 런던으로 이주해 전업 작가로 살아간 긴 이야기를 탐험하게 된다. 전시장 중앙에는 코난 도일의 책상이 놓여있다. 셜록 홈즈에게 삶을 불어넣은 창조자의 작업대로서 홈즈의 흥미진진한 장막이 코난 도일의 책상을 둘러싸고 있는 형태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전시를 통해 빅토리아 시대의 도시 분위기와 스타일을 상상해 볼 수 있으며, 당시 코난 도일이 창조한 관측기와 혁신적인 의료기기, 작가적 수수께끼를 모아 놓은 메모들과 함께 작가의 학문적 성향을 파악할 수 있다. 그가 영향받은 미스터리 작가는 누구였는지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셜록 홈즈의 창조를 위해 편집자 및 동료들과 의견을 나눈 편지, 작가가 그린 일러스트 그림들도 대거 전시된다. 셜록 홈즈는 견고한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관찰하고 추측을 가감해가며 수많은 실험을 통해 신비를 풀었던 인물이다. 이야기 속 그의 모든 행적이 지금 세계에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니지만, 홈즈의 그러한 기발한 상상력과 매력은 비단 관객과 독자에게 즐거운 오락거리를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행하는 많은 수사와 관찰, 그리고 의학과 과학 기술 발전에도 영향을 준 것을 인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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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Sherlock Holmes Exhibition LL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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