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with Books: 책과 함께 사는 삶

술, 책에 빠지다.
책바(CHAEG BAR)

에디터: 박소정, 사진: 김종우

연희동의 정겨운 옛 골목 사이에 새로운 공간이 하나 탄생했다. 이름하여 책바CHAEG BAR다. 서서히 서쪽으로 해가 기울며 하루의 마감을 알리고, 모두가 바삐 퇴근길을 서두를 즈음 이곳의 불이 켜진다. 겉으로 보기엔 작은 서점 같기도 카페 같기도 한 이곳은 책을 주제로 한 바Bar다. 책과 술이 결합한 공간은 예전부터 있었다. 1세대가 그저 책을 진열해놓기만 한 무늬만 책 술집이었다면, 2세대는 얼마 전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가벼운 술을 판매하는 서점 ‘북 바이 북’을 꼽을 수 있다. 책과 술을 좀 더 긴밀히 결합한 이곳은 새로운 3세대 책바를 지향하고 있다. 이곳은 칵테일을 만드는 바, 어두운 조명, 편안한 의자 그리고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음악까지 바의 기본 조건을 갖춤과 동시에 곳곳에 술을 당기게 하는 책들과 독서에 집중할 수 있는 1인 공간과 핀조명이 마련돼있다. 책바의 대표 정인성 씨는 지난해 자신의 책을 써내며 술과 동시에 책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현실을 안타깝게 여겼다. 그는 제3의 공간을 꿈꾸었고, 마침내 올해 9월 이곳의 문을 열었다. 그는 단순히 책이 인테리어로만 존재하는 공간을 피하고자 일본의 북카페와 술을 마시며 책을 보는 바들을 일일이 방문해 연구하고, 위스키를 배우기 위해 스코틀랜드로 떠나는 등 제대로 책과 술이 결합한 공간을 꾸미기 위해 노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