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 인터뷰

소설가는 고양이를 좋아해,
가쿠다 미쓰요

에디터: 이희조
사진제공: 가쿠다 미쓰요

마크 트웨인, 어니스트 헤밍웨이, 무라카미 하루키 등 고양이는 소설가들의 사랑을 특히 많이 받는 동물이다. 과연 고양이는 어떤 요물이기에 차가워만 보이는 작가들의 마음을 빼앗는 것일까. 2005년 『대안의 그녀』로 나오키상을 거머쥐고 미에자와 리에가 출연한 < 종이달>의 원작 소설가로도 유명한 가쿠타 미쓰요 또한 소문난 애묘가이다. 그녀의 SNS는 반려묘 ‘토토’와 함께하는 일상으로 항상 가득 차 있으며, 최근에는 에세이집 『이제 고양이와 살기 이전의 나로 돌아갈 수 없다』가 한국에서 출간되기도 했다. 그녀를 만나 고양이를 흠모하는 소설가의 속내를 엿보기로 했다.

한국 매체와 인터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신 것 같습니다. 한국 작가 혹은 독자들과 소통했던 경험이나 한국 문학 중에 즐겨 읽은 작품이 있으신가요? 한국과 관련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한국에 몇 번인가 여행한 적 있어요. 음식이 맛있어서 매번 재밌어요. 이번 11월에는 정유정 작가와 후쿠오카에서 대담을 할 예정이에요. 한국 영화도 자주 보는데요, 좋아하는 영화는 < 밀양> < 신세계> 등이 있고, 가장 최근에는 < 내가 살인범이다>를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일본도 그렇겠지만 한국에서 최근 고양이에 관한 에세이가 참 많이 출간되고 있습니다. 고양이-에세이는 잘 어울리는 조합인데, 개-에세이는 상상이 잘 안 갑니다. 실제로 애견인들이 에세이를 내는 경우도 별로 없고요. 특이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개는 견종에 따라 크기도 생김새도 놀랄 만큼 다르죠. 반면, 고양이는 종류가 달라도 그다지 다르지 않죠. 애견인은 자기가 키우는 개와 같은 견종을 좋아하는 것 같은데,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키우는 고양이와 함께 다른 모든 고양이도 좋아하게 되어버리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또 보통 길을 걷고 있어도 개의 경우에는 산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지만, 집고양이는 집에 있는 경우가 많아 잘 보지 못해요. 그래서 괜히 다른 고양이들도 보고 싶고 알고 싶은 게 아닐까요. 그런 이유로 유행하기 쉬운 게 아닐지 예측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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