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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2017
사랑에 잠을 뒤척이는 그대에게
Editor. 김선주
“사랑은 거부할 수 없이 열망하게 되는 거부할 수 없는 열망이다.” 미국의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의 말이다. 거부할 수 없이 밀려드는 감정은 점점 커지다가 어느새 영원한 사랑을 꿈꾸게 한다. 자려고 누웠다가도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느라 잠을 설치고, 꿈속에서도 보고 싶은 얼굴을 그리게 되는 것이다.
앞서 두 권의 ‘사랑감정’ 시집을 통해 아픈 사랑, 달콤한 사랑을 담았던 피에이지P-AGE가 세 번째 사랑 시집 『오늘따라 時時한 그대에게─순아순아』에서 사랑하기에 느끼는 원초적 감정을 그린 시를 모아 전한다. 순아순아는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이라는 뜻의 순우리말 ‘시나브로’의 방언이다. 깨닫기도 전에 자연스레 커지는 사랑의 감정을 담은 시집에 알맞은 제목이 아닐 수 없다.
디자인도 앞서 나온 두 권과는 느낌이 확연히 달라졌다. 표지에는 마치 꿈에 빠진 깊은 밤의 색이 펼쳐진 듯하고, 노루잠, 꽃잠, 나비잠으로 흐르면서 사랑에 잠을 뒤척이고 함께 잠들고 달콤한 꿈을 꾸는 모습을 담아낸 각 파트는 점점 층을 더해가는 그림과 함께 사랑하기에 ‘순아순아’ 자라나는 마음을 표현한다.
거부할 수 없이 사랑을 열망하는 밤, 아름다운 사랑의 꿈을 꾸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김소월, 폴 베를렌느, 아르튀르 랭보, 헤르만 헤세 등의 시를 읽다 보면 잠 못 이루고 두근거리는 마음을 조금은 달랠 수 있을 것이다. 부디 꿈속에서 그리운 얼굴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