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with Books: 책과 함께 사는 삶

부키니스트를 아시나요?

에디터: 지은경

1578년 지어진 파리 퐁네프 다리는 ‘새 다리’라는 뜻과 상반되게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다. 이 다리가 지어지며 파리에 새로운 책 문화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바로 파리의 센강Seine River가에 3km에 걸쳐 늘어선 부키니스트들이 등장한 것이다. ‘작은 책을 판매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을 가진 부키니스트, 파리를 여행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센강가에서 중고 책과 엽서를 파는 초록 박스의 서적상들을 본 적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그저 기념품이나 남이 버리고 읽지 않는 헌책들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상인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들은 프랑스 대중에게 독서문화를 일으킨 장본인이자 국민을 지식인으로 만든 일등공신 중 하나다. 1539년 프랑수와 1세가 인쇄조합을 폐지하자 이때부터 책의 개별적 제작과 판매가 허용됐다. 이때 책을 보따리처럼 쌓아 어깨에 메고 다니며 거리 행인들에게 판매하는 서적상이 생겨났는데, 이들이 바로 부키니스트의 시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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