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 특별기획
복잡미묘한 역사의 증인, 왕립 포르투갈어 도서관
Real Gabinete Português de Leitura
에디터: 지은경, 세바스티안 슈티제 Sebastian Schutyser
사진: 왕립 푸르투갈어 도서관 제공
Portuguese translation Lígia da Silva Lima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리우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올림픽의 인기는 예전만 못하지만, 우리는 올림픽을 통해 한 나라의 문화와 기후, 자연, 그리고 다르게 생긴 사람들을 만난다. 올림픽도 올림픽이지만, 세계의 도서관과 책방을 여행하는 우리에게는 당연히 그곳의 도서관이 더 궁금하기 마련이다. 브라질은 포르투갈 사람들이 원주민을 내쫓고 건설한 가슴 아픈 역사를 가진 나라지만, 원주민인 인디오들과 포르투갈인, 그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인종인 메스티소, 그 외 많은 인종이 다양한 문화를 발전시켜왔기에 인류학적으로 매우 흥미로운 나라이기도 하다. 포르투갈인들은 남아메리카의 그 거대한 땅에 포르투갈의 문화와 언어를 심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 우리는 그들이 세운 도서관을 통해 과거 그들의 발자취를 만날 수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의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는 왕립 포르투갈어 도서관은 눈부신 고딕 문학의 송시이자 책의 위엄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진 신사로, 이곳은 평범한 도서관이 아닌 진정한 포르투갈 문화의 전당이다. 하늘의 빛이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투영되어 공간을 밝히고, 이곳을 통해 발전한 지성인들의 명성에 또 한 번 빛을 발한다. 어두운 색상의 나무 갤러리는 고딕 르네상스의 화려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여러 개의 조각들이 새겨져 있는 책장에는 예술에 관한 서적들과 지도, 메달, 그리고 포르투갈 과학자들의 연구자료들이 보관되어 있다.
포르투갈어로 제작된 끝도 없는 자료를 자랑하는 이 거대한 문화의 전당은 1887년에 문을 열었다. 사실 도서관의 모태 격인 열람실은 1822년 모국어인 포르투갈어로 된 문학 서적들을 브라질로 가져온 포르투갈 이민자 트리오에 의해 세워졌다(브라질은 1500년부터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다). 수집하는 서적과 문서들의 양이 방대해지자 작은 열람실은 지금의 고딕 르네상스 풍으로 꾸며진 공간으로 이주하게 되었다. 이 아름답고 화려한 장식은 당시 포르투갈을 그리워하는 이민자들의 향수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도서관의 외관은 리스본에 있는 제로니모스 수도원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리스본으로부터 직접 석회암을 공수해 와 만든 것이다. 도서관 입구에 세워진 동상과 메달의 주인공들은 모두 포르투갈의 특별한 영웅들이다. 브라질을 발견하고 탐색했던 페드루 알 바르스 카브랄Pedro Álvares Cabral, 포르투갈의 가장 위대한 시인으로 손꼽히는 루이스 드 카몽이스Luís de Camões, 포르투갈의 가장 유명한 탐험가인 바스코 다 가마Vasco da Gama, 이들은 지식의 영원한 수호자로 추앙받는다. 왕립 포르투갈어 도서관은 포르투갈을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귀한 포르투갈어 문학 컬렉션들을 가장 많이 소유하고 있다. 35만 권 이상의 장서가 도서관과 도서관 컴퓨터에 보관되어 있으며, 16, 17, 18세기의 희귀본들도 함께 만날 수 있다. 또한 이 도서관은 국내에서 발표된 모든 문학 작품들의 사본을 납품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