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밤하늘의 별과 매일 마주하고, 달의 모양이 어떤지 알고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늘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관심이 없다. 예전만큼 잘 안 보여서 무
심해지기도 했겠지만 밤하늘의 별빛 말고도 우리는 당장 지탱해야 할 매일의 무게로 인해 고개 한번 위로 젖히지 못한 채 하루를 마무리한다. 그럼에도 밤하늘에는 무수히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어느새 밤하늘의 별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 일은 그 어떤 것보다도 호사스러운 일이 되어버렸다. 우리가 만든 이 세상이 그렇게 변해가고 있다.
“나는 내 유년기의 여름을 지질학자인 아버지가 데려가는 사막의 산맥 깊은 곳에서 캠핑을 하며 보내곤 했다. 낮에는 빛과 날씨의 느린 변화와 밤에는 하늘을 가로지르며 흐르는 별들을 보는 것을 좋아했다. 어두운 밤에 소용돌이치는 별들을 오랜 시간 동안 관찰하며 그 무한함을 느끼는 것이야말로 내가 속한 이 작은 장소에 대한 감각을 새삼 경험하는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나는 몇 년 전부터 밤 촬영을 위한 특수 조건을 점차 갖추면서 밤의 풍경을 사진 속에 담기 시작했다. 계획과 여행, 그리고 그 어떤 날씨 사정에도 불구하고 한번 노출을 시작하면 희미하던 별빛들이 제 빛을 다시 찾아 반짝이기까지 1~2시간이 걸린다. 그 기다림 끝에 바라보는 별빛들은 숨이 막힐 정도로 황홀하다”
고대문화에서는 별을 사용해 계절을 예측하고 바다를 탐색했다. 천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종교와 신화는 별과 행성의 위치에 기초하여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인간은 별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존재이지만 안타깝게도 오늘날에는 그 관계가 끊어졌다. 사진작가 돈 화이트브레드Don Whitebread는 도시의 조명공해를 줄이는 단체와 협력해 일한다. 그렇다고 해도 그러한 노력이 사람들로 하여금 깜깜한 밤하늘의 별들을 관찰하는 발걸음으로 이끌지는 못한다. 대신 그의 사진을 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별의 움직임이 비추는 특별한 풍경에 놀라곤 한다. 별이 가득한 밤하늘에 대해 느낀 인상을 기록하려는 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별들이 인간의 역사와 경험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으며, 그들의 아름다움과 위엄에 감사해야 한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상기시키고자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