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은 우리에게 말없이 위로를 건네고 감동을 주기도 한다. 작은 생명체가 이런 메시지를 건네기까지는 수많은 성장의 과정을 견뎌왔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씨앗을 틔워 비로소 생명으로 존재하는 그 순간은 언제 보아도 경이롭다. 낯선 것을 나의 일부로 온전히 받아들이며 새롭게 태어나는 자연의 법칙은 인간사에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 그렇다면 우리가 새롭게 깨어날 수 있는 대지라 함은 경계 없이 새로운 것을 보고, 느끼고 자신의 것으로 습득할 수 있는 장소일 테다. 브라질 상파울루의 중심에 위치한 ‘리브라리아 컬트라(Livraria Cultura)’라는 이름의 서점은 우리의 오감을 고루 자극해 깨어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해주는 대지라 할 수 있다. 단순하게 책을 사고파는 행위가 이루어지는 전통적 개념에서 벗어나 마음껏 문화를 향유하며 즐길 수 있는 문화적 휴양지로서 기능을 하고 있다. 서점의 넓은 벤치 이곳저곳에 앉아 새로운 세계와 마주한 이들의 얼굴에 서려 있는 순수한 아이의 호기심이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