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hop & the City 세상의 모든 책방
느긋하고 풍성하게,
필라델피아의 책방에서
에디터: 김재희, 세바스티안 슈티제 Sebastian Schutyser
필라델피아 곳곳에는 책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애정이 묻어난다. 가정집을 개조한 책방과 오래된 역사를 그대로 간직한 서점에는 한가롭게 독서의 시간을 음미하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감각적이고 개성 있는 물품을 수집해 마니아들의 환대를 받고 있는 서점부터 책방을 지역 커뮤니티 허브로 삼아 책을 통해 사회교류를 실천하는 서점까지. 책에 대한 미각이 살아있는 필라델피아 사람들은 책의 매력을 한 모금씩 느리게 머금을 줄 안다. 그렇기에 거리의 풍경 속에 서점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것 아닐까? 저마다의 색을 강하게 표출하며 활발히 독서의 명맥을 이어온 필라델피아 책방들을 만나보자.
오래된 집들 사이에 있는 작은 서점이다. 조용하고 안락한 빅토리
아 시대의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이곳에서는 일반서적과 학술서적을 포함해 신간과 중고서적을 모두 취급한다. 아래층에는 새로운 작품들을 선별해 진열해 놓았고, 위층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장르의 헌책으로 가득하다. 책을 잔뜩 꿰찬 키 높은 책장이 줄지어 있고, 도서별로 잘 분류해 두었으니 원하는 장르의 도서를 찾기 위해 헤맬까 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3920 Spruce Street
Philadelphia
www.biblio.com
웰링턴 스퀘어 서점은 필라델피아 교외에 위치한 독립서점이다. 조용히 책을 고르기 원하는 내향적인 독자들에게 적합한 서점이 있는 반면, 외향적인 독자들에게 더 적합한 서점도 있기 마련이다. 웰링턴 스퀘어 서점은 후자인데, 이곳에는 매주 진행되는 북토크와 다양하게 모이는 소그룹, 주인이 주최하는 팟캐스트(The Avid Reader)등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즐길 거리가 많다. 카페를 함께 운영하므로 푹신한 소파에 앉아 카푸치노와 함께 독서의 시간을 가져도 좋다.
549 Wellington Square
Exton
www.wellingtonsquarebooks.indielite.org
브릭배트 서점에 들어서면 감각적인 이미지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서점보다는 부티크에 가까운 분위기를 풍기는 이곳은 세련된 커버와 희귀한 도서를 책장 가득 진열해 놓았다. 어느 서점에나 있는 주류 서적을 찾는다면 적합한 곳이 아닐 수 있지만, 다른 곳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예술이나 미술 서적을 접할 수 있다. 감상하는 재미가 있는 서적들은 인테리어 장식품으로도 제격이다. 화랑처럼 꾸며진 이곳에서 다양한 도서를 구경하며, 나만의 공간을 특별하게 꾸며줄 도서를 발견하길 바란다.
709 South Fourth St
Philadelphia
www.brickbatbooks.blogspot.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