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ic : 이달의 화제

누구나 사양하는,
그러나 그 모두를 엮는 이름
힙스터 HIPSTER

에디터: 유대란

‘힙스터’는 X세대를 잇는 Y세대(1980년대 초~1990년대 말 출생)의 다른 이름으로 쓰이기도 하고, 쿨하고 개성 있는 것을 지향하는 젊은이를 지칭하는가 하면 현재 한창인 패션 스타일을 묘사하는 형용사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한 어르신이 묘사한 힙스터를 언급하자면 ‘혈액순환이 안 될 것같이 짝 달라붙는 바지를 입고, 알 없는 안경을 쓴, 식사 한 끼 값을 비싼 커피 마신다고 쓰는’ 젊은이다. 힙스터의 정의에 관한 한 아직 중론이 없으며 용례 또한 매우 다양하다. 그런데 이 용어가 이토록 다양한 맥락에서 사용되는 와중에도 빠짐없이 공통적으로 거론되는 특정 지역들이 있다. 뉴욕의 브루클린, 런던의 하크니, 베를린의 크로이츠버그. 한국의 힙스터를 이야기할 때 어김없이 등장하는 지역은 홍대입구에서 상수동, 합정동, 연남동, 더 넓게는 망원동까지 상권이 고무줄 늘어나듯 확장된 광범위한 지역 그리고 신사동의 가로수길, 세로수길, 이태원 근처의 해방촌, 경리단, 한남동, 성수동, 서촌이다. 얼핏 보면 각 도시의 대표적인 상권들이지만 이 지역들이 힙스터의 고장으로 알려진 데는 상권의 양적 규모나 이곳에서 활동하는 사람들 사이에 유행하는 외양 못지않게 이들의 문화적 취향과 태도가 더 크게 작용하는 듯하다. 새로운 것, 독창적인 것, 하위문화, 비주류적인 것을 선호하는 한편 아이러니하게도 그 모든 것을 대표하는 ‘힙스터’를 혐오하는 태도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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