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을 하는 일부 사람들이 부딪혀야 할 가장 큰 어려움은 손이나 목, 얼굴 등 사회생활을 하며 옷으로 숨길 수 없는 부분들을 과연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에 관한 문제다. 그들 중 일부는 친지와 지인들과의 만남을 회피하기도 하며 그들이 마주해야 하는 직업 세계에서 맞닥뜨리는 수많은 질문에 대항하기도 한다. 랄프 미치의 모델 중 한 사람은 이런 문제들로 인해 사진작가 앞에 섰다고 말한다. 54세의 그는 몸 전체, 노출되는 신체의 부분까지 문신을 했다. 심지어는 그의 성기까지도. 건강 악화로 문신을 중지해야 했지만, 그의 몸에는 갖가지 그림과 이야기들이 새겨져 있다. 또 다른 모델인 르네는 푸른색 잉크로 물든 입술과 형용 색색의 화려한 인디언 마스크를 착용한 것 같은 문신이 얼굴 전체를 감싸고 있다. 그는 이동통신 서비스 가게에서 일하고 있다. 그것도 깐깐하기로 소문난 네덜란드의 스히폴 공항 안에서 말이다.
두터운 문신을 온몸에 새긴 사람들은 어디서나 눈에 띈다. 그것은 중독일까? 아니면 일종의 정신병일까? 하지만 문신을 덮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그들에게 몸은 단지 예술적 표현을 위한 하나의 캔버스일 뿐이다. 최근에는 사회 밖 변두리에 머물던 문신이 순수미술과 같은 지위에까지 도달한 새로운 변화의 형태를 보여준다. 아마도 힙스터들이 추구하는 미학이나 인기 많은 연예인과 관련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몸 안에 잉크를 주입시켜 문신을 갖겠다는 선택은 더욱 충동적으로 작용하는 것일까?
르네는 사회가 문신을 이전보다 훨씬 더 수용함을 증명하는 확실한 예다. 문신을 예술로 즐기거나 타투 숍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같은 문신 중독자들에게 사회의 잣대에 대해 신경 쓰는지를 묻는다면 그들 대부분은 긍정적으로 답변할 것이다. 반면 독특하고자, 혹은 거칠어 보이고자 문신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종종 실망하곤 한다. 이전에 문신은 무언가 위험한 것의 표상과도 같았지만, 지금은 어머니도 수학 선생님도 문신을 한다. 이미 대중 문화의 일부가 되었다는 징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