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캘거리 중앙 도서관이 새로 문을 열었다. 외관의 절반가량이 투명한 유리로 이루어진 것은 자연광이 실내를 비추도록 할 뿐만 아니라 무심히 지나치다가도 한번 도서관 안으로 들어와 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끔 하려는 의도다. 건물 아래로 경전철이 지나는 풍경은 또 하나의 볼거리이자 대중교통으로 도서관에 쉽게 접근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 스마트폰에 밀려 책이며 도서관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진 요즘, 지나가는 이의 발걸음을 붙잡는 이곳에서 공립 도서관이 나아가야 할 길을 엿보자.
지난 11월, 캐나다 캘거리에 새 중앙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확장된 시설과 함께 기존보다 연간 두 배 이상의 방문객 유치를 목표로 하는 도서관은 급격히 발전하는 도시에 구심점이 되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캘거리 중앙 도서관은 1988년 동계 올림픽 이후 캘거리가 진행한 가장 큰 공공 투자 사업이다. 이곳을 중심으로 캘거리에는 모두 20개 공립 도서관이 있다. 한 곳에서 회원권을 만들면 다른 곳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지역 시민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67만 명이 전체 도서관을 활발히 이용해 캘거리 공립 도서관은 북미에서 손꼽히는 규모로 알려져 있다. 새 도서관은 다양한 지역 거주민을 위해 만들어졌으며, 또 이들에게서 영감을 받았다. 2012년에 1만 6천 명 이상의 시민이 새 도서관에 바라는 점을 제안했으며, 그 결과 2013년 공모를 거쳐 스누에타와 다이얼로그가 디자인 업체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