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las of Life : 삶의 아틀라스
고래를 찾는 사람들
에디터 지은경, 세바스티안 슈티제 Sebastian Schutyser
사진 킬리 유얀 © Kiliii Yuyan
알래스카 북부의 가장 먼 지역 원주민 사냥꾼들은 카약을 만들고 낚시를 하며 살아간다. 사냥은 이들에게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전통이자 유일한 생존의 방식이다. 이 전통적 사냥은 이들에게 지속 가능하고도 탄탄한 삶의 원천이었다. 그러나 이들의 이 유일한 삶의 방식이 빠른 기후 변화로 인해 극심한 위협을 받고 있다.
사진작가 킬리 유얀은 극지방과 광야, 그리고 토착민 공동체의 숨겨진 이야기를 공개한다. 시베리아 아무르강 연안을 따라 살아가는 ‘연어의 사람들Salmon People’의 자손인 그는 미국에서 자랐다. 성장기에 그는 할머니 부족인 ‘나나이Nanai’로 부터 많은 영감을 받았다. 시베리아 원주민인 나나이 부족이자 중국계 미국인 조상의 피를 물려받은 그는 다양한 문화적 관점에서 자연 세계와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고자 한다. 그의 프로젝트인 < 고래의 사람들People of the Whale>에서 킬리 유얀은 알래스카 북부의 전통적인 고래 사냥을 기록한다. ‘이뉴피아트The Iñupiat’ 사람들은 이곳에서 수 천년 동안 온도에 따라 변화하는 바다를 바라보며 해빙 조건을 기다렸고, 이에 따라 고래를 사냥해왔다. 이 척박한 북극 해안 환경의 예측 불가능한 기후 조건은 이뉴피아트 부족이 방대한 생태학적 지식의 운반자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기후 변화로 인한 빙하의 극적인 상실은 북극 사람들에게 전례 없는 압력을 가한다. 그들의 적응력을 시험하고 삶의 방식을 위협하며 변화시킨다. 북극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변화할까? 이에 대한 우리의 인식의 속도는 아직도 둔하고 더디다. 북극의 변화는 우리를 포함한 세상 모두와 무관한 먼 이야기일 뿐일까? 우리는 킬리 유얀의 사진 작업을 통해 무엇을 느껴야 하며 또 무엇을 변화시켜야 하는지 알게 된다.